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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정, 따뜻한 세상] 채봉덕 전북 적십자사 자연봉사회 회장

한국생활 적응 돕고 모국 방문 동행까지 / 각종 봉사도 20년째

▲ 결혼이주여성들과 함께 빵 굽기를 하고 있는 채봉덕 적십자사 자연봉사회 회장.

“어려운 이들에게 뭔가 하나라도 더 베풀고 싶은 일념 하나로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그들이 세상에서 혼자 설 수 있는 길을 열어주려고 합니다.”

 

결혼이주여성들의 ‘대모’로 불리우는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자연봉사회 채봉덕 회장(59·여).

 

한때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그는 20년 전부터 지역 홀로노인, 소년소녀가정, 장애인 등 사회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김장김치·연탄·생활용품 전달, 말 동무하기 등 각종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육아와 살림살이에 부대끼는 와중에도 ‘추위와 배고픔, 외로움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놓치 않고 살아온 것.

 

이런 채 회장은 하루 일분 일초를 허투루 쓰지 않는다.

 

도움이 손길이 필요한 곳에는 어김 없이 찾아간다.

 

급하게 차를 몰고 가다 교통사고가 난 것도 2차례나 된다.

 

“다행히 크게 다친 적은 없어요. 이제 조심해서 운전하려구요. 오래오래 우리 이웃들 옆에서 함께하고 싶거든요.”

 

최근에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친정어머니’를 자처하며, 이들의 모국 방문 동행 및 한국생활 적응에 필요한 각종 지식 전달, 상담활동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이주여성과 함께 베트남·필리핀 등을 찾아 이들의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이 내내 머리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대부분 어린 나이에 낯선 땅으로 건너와 적응에 애를 먹고 있는 이주여성들이 모처럼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에서 보람과 함께 애잔함이 느껴져서다.

 

“결혼이주여성이나 북한 이주민들의 경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한국에서 기댈 곳이 마땅치 않아요. 잘 사면 좋겠지만, 종종 그렇지 못한 때가 있어 안타깝죠.”

 

그의 말대로 앞만 보고 달려온 억척 인생은 가족들의 절대적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어린 시절,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던 어머니를 이해하고 이제는 함께 봉사에도 나서는 아들과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며 말 없는 지지를 보내주는 남편에 대한 고마움이 크다.

 

“나이가 드니 몸이 예전 같지 않게 조금만 움직여도 힘이 드네요. 이제는 우리 이웃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려고 해요. 스스로가 어려움을 견디고, 극복해야 험한 세상 살아가니까요.”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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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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