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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더딘 수해복구 전주 승암마을, 또 토사 흘러내려 주민 불안

11일 내린 비로 토사 마을로 쏟아져 내려
주민들 “산사태 우려…조속한 복구” 요구

전주 승암마을 지난 11일 오전 폭우로 토사가 흘러내려 마을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전주 승암마을 지난 11일 오전 폭우로 토사가 흘러내려 마을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지난해 역대급 폭우로 도심산사태 피해가 컸던 전주시가 더딘 수해복구로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방문한 전주 교동 승암마을은 산비탈을 따라 집 앞까지 내려온 돌과 나무, 뒤엉긴 흙으로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인근 전주자연생태박물관과 승암마을 사이에 있는 가파른 산비탈이 전날 갑자기 내린 폭우로 무너져 내린 것이다.

현장을 본 주민 김원영 씨(76)는 “우려했던 일이 또 터졌다. 이건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며, “작년에 내려 온 흙이 정자 앞에 가득한 채 해가 지나도 치워지지 않더니, 결국 큰 비가 내리자 마을이 또다시 흙탕물로 뒤덮였다”고 했다.

김 씨의 말처럼 이곳은 지난해 여름 한 번 무너졌던 산절개지다. 당시 657㎜에 달하는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노후화된 예방시설이 버티지 못했다는 게 전주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주시는 예산 부족 탓에 해를 넘기고도 피해복구 공사를 하지 못했다. 임시방편으로 응급복구를 했지만, 지난 11일 종일 쏟아진 비로 인해 토사가 마을 내부까지 또 쏟아졌다. 이날 지난해 산사태를 복구하기 위해 승암마을에 온 인부들은 전날 발생한 피해상황까지 수습하기 위해 애를 써야 했다.

주민들은 산사태 반복을 우려하며, 속도감 있는 복구를 요구하고 있다.

김명숙 씨(73·여)는 “어제 산이 조금 무너진 것을 보며, 지난해 악몽이 반복될까 겁이 났다”며 “빨리 예방시설 복구를 해서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주시는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복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에 전례없는 수해로 예산이 부족해 설계예산만 확보했었다. 올해 전북도 심사 등을 거쳐 예산을 확보해 3월부터 공사에 돌입했고 6월 전에는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3억 8000억 원을 들여 12곳을 복구하고 있고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안상민·이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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