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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홍삼 집적화단지 투기 의혹 인물은

민주당 전북도당 전직 고위당직자의 부인과 아들이 매입
‘지역정치 설계자’ 자처...정세균 대선 후보와 친분 강조
당사자 “땅 주인이 사달라 부탁...법·도덕적 문제 없다”

진안 명품 홍삼집적화단지 조성사업 부지 내 ‘가족 동원 땅 투기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인사는 25년가량 민주당에 몸담으면서 소위 ‘지역정치 설계자’를 자처해 온 A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에 대해 그가 진안·무주·장수(이하 무진장) 지역 민주당 국회의원 보좌역으로 활동하면서 획득한 군정 내부정보 등을 활용해 부동산 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A씨는 무진장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구에서 내리 4선을 했던 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 지역정치의 거목 주변에서 활동하며 호가호위한 인물로 평가된다.

지역정치권 사정에 밝은 인사 다수에 따르면, 이로 인해 진안지역에서는 정치 지망생, 군청 직원, 기타 관공서 직원, 지역 주민 등이 A씨와 유대를 쌓아 고급 정보를 얻으려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소위 “지역정치의 설계자”를 자처하는 A씨는 지역정치의 ‘군주 격’으로 군림하기 일쑤인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경으로 진안사회에서 외견상 ‘힘 있는 정치인’ 대오에서 이탈한 적이 없다.

특히, 수십 년 동안 A씨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각별한 사이임을 공공연하게 내세워 지역의 정·관계, 재계, 언론계 등에 소위 ‘파워맨’으로 비쳐졌다.

A씨는 지난해 치러진 진안군수 재선거 민주당 후보 경선 전에 발행한 자서전에서 정 전 의장과의 관계를 자세히 밝히고 있다. 1995년부터 정 전 의장을 알게 됐다는 A씨는 “정세균 의장은 나의 멘토이고 인생의 스승”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A씨는 “A씨=정세균”이라는 등식으로 지역민들이 자신을 인식한다고도 언급했다.

A씨는 자서전에서 “1996년 정치 초년생인 정 전 의장의 무주·진안·장수(이하 무진장) 국회의원 선거를 함께해 당선에 기여했다”며 “정 전 의장은 아무 때나 전화를 다 받아 줄 정도의 친밀한 관계”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그는 진안지역에서 정세균 전 의장의 내리 4선 이후 박민수, 안호영 국회의원으로 이어지는 시기에도 정치적으로 건재했다. 완진무장 지역구 당협위원장인 안호영 국회의원의 후원회장까지 맡을 정도다.

지난해 4·15 진안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경선에 뛰어든 A씨는 민주당 전북도당 고위직인 ‘부위원장’ 직함을 앞세워 선거를 치렀다.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A씨는 여전히 건재하다. 전북도당 고위당직자였던 A씨는 현재 완주·무·진·장 지역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다.

명품홍삼 집적화단지 조성사업과 관련, 익명을 요구한 지역주민 B씨는 “수십 년 지역 정치권의 실세가 군청에서 야심차게 추진하려는 계획을 미리 알고 해당 토지를 매입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누구나 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부지 내 노른자위 핵심 토지에 대해 고가의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도덕적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며 “이는 전형적인 ‘알 박기’ 투기로 보일 수 있고 공인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지역주민 C씨는 “알 박기도 모자라 지역 최대 현안사업의 발목을 잡는 것은 순박한 주민들을 분통터지게 만드는 행위”라고 했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A씨는 “땅 주인이 사업 자금이 모자란다고 사달라고 해서 내가 어거지로 매입한 것”이라며 “법적, 도덕적으로 나는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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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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