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 107.4도, 전북 이웃사랑하는 마음 전국서 최고 수준
전북지역 사랑의 온도가 전국에서 최고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 따르면 오는 31일까지 전북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희망 2023 나눔 캠페인' 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날까지 집계된 사랑의 온도는 107.4도로 전국 17개 시‧도 중 인천(113.8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 째로 높았다. 전북의 뒤를 이어 충북 107.3도, 대전 104.5도, 충남 104.2도, 경남 102.5도, 제주 102.0도, 경북 101.5도, 세종 101.0도, 서울 96.9도, 전남 95.1도, 광주 90.0도, 대구 89.0도, 부산 85.6도, 울산 81.9도, 경기 80.5도, 강원 77.2도 순이었다. 전북의 열악한 경제규모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각박한 세태 속 이같은 사랑의 온도 달성은 그 의미가 크다. 특히 목표 성금액(100도) 달성 속도도 17개 시‧도 중 10일 인천, 11일 충북, 제주에 이어 16일에 돌파할 정도로 빨랐다. 특히 도내 상장 법인 숫자도 2022년 기준 28개 사로 전국 대비 1%에 불과한데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매년 목표액을 달성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준 것은 도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인 결과라는 것이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의 설명이다. 기업기부보다 개인기부 비율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점도 전북지역 이웃사랑의 특징인데, 전북지역 사랑의 온도가 전국 순위권에 든 주 요인이기도 하다. 최근 5년 간 전국 평균대비 전북의 개인 기부 비율은 △2017년 전북 61.5% 전국 32.8% △2018년 전북 67.4% 전국 34.3% △2019년 전북 61.1% 전국 31.6% △2020년 전북 54.3% 전국 31.3% △2021년 전북 52.6% 전국 32.4%였다. 작년 지역별 1인당 모금액도 충남과 제주, 울산에 이어 4위였는데, 기부문화가 위축되었다지만 여전히 전북에서 개개인의 기부 손길은 따뜻했다. 실제 2008년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처음으로 아빠 손을 잡고 따라온 9살, 6살(여) 남매가 성인이 된 지금까지 매년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남매는 큰 돈은 아니지만 학교 미술대회에서 탄 상금이나 상품권을 모아 기부했고, 성인이 돼서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돈을 기부하고 있다. 남매 중 오빠는 군대 휴가를 맞춰 12월에 기부를 하고 부대에 복귀할 정도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남매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 나눔을 실천하는 도민들이 많다”며 “전북이 큰 기업은 없지만 이런 따뜻한 나눔의 문화가 계속해서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엄승현 기자·송은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