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3-06-08 20:06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경제

기술유출 범죄 요건 변경 '목적범'→'고의범'

정부가 '산업기술보호법' 개정 절차에 착수했다. 기술유출 통로를 차단해 기술보호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국가핵심기술 관리를 강화해 세계 기술패권 경쟁에 대응한다는 게 골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제43회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고, '산업기술보호법 개정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국내소재 외국계 사모펀드에 의한 국가핵심기술 보유기업 인수합병 심사 신설 △국가핵심기술 보유기관 판정신청 명령제 및 보유기업 등록제 운영 신설 △기술유출 시 솜방망이 처벌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온 범죄 구성요건을 '목적범'에서 '고의범'으로 변경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날 산자부는 △국가핵심기술이 포함된 의약품 해외인허가 및 해외자회사와의 공동연구에 대한 기술수출 시 연간 포괄심사절차 도입 △특허소송 대응 관련 신속처리 방안 등 '국가핵심기술 수출심사제도 개선안'도 발표했다. 산자부는 다음 달 공식적인 행정절차에 착수, 입법예고·규제심사 등을 거쳐 올해 안에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세계적으로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기술보호가 돼야 기술혁신이 이뤄지고 산업의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며 "기존 제도의 사각지대는 해소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개선하는 등, 급변하는 기술보호환경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산업·기업
  • 이용수
  • 2023.05.30 18:13

숟가락도 못 건졌는데...이제는 전북 대표기업 꿈꾼다

구암쌀두부 영농조합법인 김민(58) 대표는 지난해 전기 누전으로 공장이 불에 타면서 숟가락 하나 건지지 못하고 공장을 잃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공장은 흔적도 없이 새까맣게 탔다. 피해액만 5억 원에 달했다. 화재보상보험 가입 당시 '설마 우리 공장에 불이 나겠어?'라는 생각으로 보험료가 낮은 보험에 가입한 탓에 다시 공장을 짓는 일은 고사하고 폐업을 고려하고 있었다. 고민 중 김 대표는 우연한 기회로 전북도의 1기업 1공무원 전담제를 알게 돼 도청 기업애로해소지원단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전담 공무원을 통해 위기 극복에 필요한 중소기업 지원사업 안내·설명 등의 도움을 받아 현재 새로운 공장 부지에서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담제가 한 줄기의 빛, 단비와 같았다. 법인 주소 옮기는 것부터 공장 부지·건설 비용 마련까지 어려운 일 투성이었지만 지원사업 중에서도 우리 회사에 필요한 지원사업만 골라 안내·설명해 줘 보다 쉽게 지원받을 수 있었다. 다시 일어선 만큼 회사를 전북도의 대표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는 욕심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인 전주고려자연식품은 기업에서 생산하는 비빔밥 밀키트 제품 홍보·판로 개척을 위해 전담 공무원에 잼버리 행사 참여 의사를 전했다. 전담 공무원이 기업 판로 개척, 인허가 절차 등을 위한 기업과 잼버리추진단 미팅에 동행해 기관 방문 부담을 덜어주고 지역연맹 주도의 입점 업체 연결에 도움을 줬다. 이렇듯 전북도의 1기업 1공무원 전담제가 도내 기업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기업 1공무원 전담제는 기업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규제와 애로사항을 적극 발굴·해소해 도내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일주일에 한 번 전화, 한 달에 한 번 기업 방문을 통해 전담 공무원과 기업이 소통하며 애로사항 해소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담제 출범 이후 접수된 애로사항만 총 1088건으로 이중 530건이 완전히 해소됐다. 그동안 (중소)기업 지원사업이 여러 부서·기관에서 추진되는 탓에 내용이 복잡·다양해 접근성이 떨어졌지만 전담제를 통해 애로사항 해소가 한결 수월해지면서 기업들에 큰 힘이 되는 모양새다. 최근 3고 현상(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장기화로 인해 도내 기업 중 인력·자금난으로 고통받는 기업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1기업 1공무원 전담제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전북도는 고금리·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금 애로를 호소한 기업의 목소리를 반영해 중소기업 육성기금 71억 원을 확보했다. 앞으로 기존 융자금의 상환을 유예하고 상환 기간 이자 부담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 산업·기업
  • 박현우
  • 2023.05.30 17:15

전북 저온피해 과수농가, 불 보듯한 적자에 한숨

최근 저온피해 직격탄을 맞은 전북지역 과수농가들이 올해 농가소득은 적자를 면치 못 할 것이라며 울상이다. 착과율이 반토막 나 생산량 감소가 불 보듯 뻔한 데다, 올해는 예년보다 상품화가 어려운 저품질 과일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발생한 전북 저온피해 규모는 약 3500ha. 이중 사과, 배, 복숭아 피해가 70%(약 2500ha)에 달한다. 이는 최근 5개년 중 가장 저온피해가 컸던 2020년(3832ha) 때와 유사한 수치로, 과수피해 정도는 이번이 더 큰 편이다. 올해 가장 큰 피해품목은 사과(1600ha)다. 도내 주요 생산지인 무주·장수군의 사과농가들은 95%이상 피해를 입었다. 면적으로 따지면 무주는 사과재배 총면적(800ha)의 75%(600ha), 장수는 총면적(1000ha)의 45%(446ha)다. 각 군에 따르면 농가마다 피해정도는 다르나 착과가 예년에 비해 60%~80%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배농가들은 최종 수확량이 예년대비 40~50%수준까지도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도내 사과 생산량을 비교하면, 저온피해가 컸던 2020년 2만 2804톤, 평년수준이었던 2021년 3만 5142톤, 재해없이 풍년이었던 2022년 4만 2618톤으로, 재해가 수확량과 직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수확된 과일마저도 제값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점이다. 사과는 꽃떨기 중에서 먼저 피는 ‘가운데 꽃(정화)’에 제일 상품성 좋은 사과가 달리고, 측면에 피는 꽃은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떨어진다. 지역 저온피해 현장을 조사했던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의 의견을 종합하면 올해 이상기온으로 개화시기가 빨라지면서 ‘정화’ 피해가 컸다. 장수 사과농가를 운영하는 류기행 씨는 “착과율도 절반정도인데 이마저도 동록(때)이 끼거나 수정된 알맹이 크기가 작고, 서리피해 상처로 과실 갈라짐도 예상된다”며, “이런 것들은 명절대목 선물세트나 마트·시장에 납품할 수 없는 일명 ‘못난이 사과’다. 품질이 좋으나 나쁘나 키워서 재배하는 데는 똑같은 돈이 드는데, 수확해도 수입이 안 나고 인건비·농약비 등은 돈대로 나가 정말 걱정이다”고 했다. 결국 전반적인 사과값이 상승해도 팔지 못 할 상품이 많아 농가 전체소득에는 영향을 주지 못 한다는 설명이다. 류 씨는 “차라리 올해 수확을 포기하고 열매를 따고 싶어도 내년 농사까지 망칠 순 없기에 울며겨자먹기로 재배비용을 들여 키워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양분전환기(잎에서 공급된 영양분을 과실발달에 이용하는 시기) 이전에 따버리면 내년에 꽃과 열매가 만들어지지 않고 나무만 자라기 때문이다. 이 같은 어려움은 배·복숭아 등 다른 주요 과수품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주지역 배 재배 농민 A씨는 “생육주기가 바뀌기 때문에 열매를 따면 안 된다고 하지만 올해 도저히 적자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모두 적과하고 폐농하기로 했다”며, “점점 심해지는 이상기온에 허무하게 당해버리니 앞으로 농사를 계속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 경제일반
  • 김보현
  • 2023.05.30 17:14

중소기업 육성자금 신청 방식 변경...온라인 신청·접수

전라북도와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원장 이현웅)이 중소기업의 편의성 증진을 위해 올해 3분기부터 전라북도 중소기업 육성자금 신청 방식을 변경한다. 현장 접수로 인해 발생했던 기업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신청·접수 방식으로 완전 변경하기로 했다. 그동안 중소기업 육성자금 중 일부만 온라인 신청이 가능했다. 3분기부터는 창업·경쟁력강화자금, 경영안정자금, 벤처기업육성자금 등 3개 자금 모두 온라인 신청·접수 방식으로 변경됐다. 변경은 전주 외 지역에 위치한 기업의 거리상 제약 해소와 대기시간 감소 등을 위해 추진됐다. 경진원은 자금 신청을 위해서는 전라북도 중소기업 육성자금 통합관리시스템 회원가입이 필수이기 때문에 사전에 회원가입을 완료해 준비하는 것이 신청 당일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현웅 원장은 "그간 방문 신청에 따른 기업의 애로사항을 충분히 공감한다. 3분기부터 접수 방법 변경으로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신청하는 기업의 편의가 증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변경 공고는 6월 중 전라북도·경진원 홈페이지, 전라북도 중소기업 육성자금 통합관리시스템에 공지할 계획이다. 신청 전 서류 검토가 필요할 경우 사전에 경진원 방문을 통해 상담이 가능하다.

  • 산업·기업
  • 박현우
  • 2023.05.30 16:46

휴비스, 현장 에너지 다이어트 캠페인 전개

휴비스가 세계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현장 에너지 다이어트 캠페인을 시행한다. 캠페인은 2050 탄소중립 마스터 플랜의 세부 실행 방안 중 하나로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수립하고 세부 실행 계획 및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모색해 2050년에는 완전한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계획됐다. 휴비스는 올해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접수된 783건 제안 중 우수 아이디어 12개를 선정했다. 생산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직원들이 직접 제시한 아이디어로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겠다는 목표다. 휴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전주공장 내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연간 약 261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소연료전지 등 대체 청정 에너지원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노후 설비 교체와 전기 지게차 도입, 저탄소 운송 혁신 등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실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휴비스는 매년 환경보호단체와의 연계를 통한 전주공장 인근 청소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전주시가 주관하는 생태교통 출퇴근 챌린지 운동에 참여하는 등 대내외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3% 감축하고 2050년에는 실질적인 넷 제로(Net-Zero)를 달성할 계획이다.

  • 산업·기업
  • 박현우
  • 2023.05.30 16:46

국표원, 시험인증 빅데이터 플랫폼 서비스 개시

국가기술표준원은 기업과 소비자가 시험인증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시험인증 빅데이터 플랫폼 포털 서비스(https://www.bigdata-tic.kr)'를 30일 개시한다고 밝혔다. '시험인증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은 한국의류시험연구원 등 7개 시험기관별로 분산된 시험인증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업 또는 소비자가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포털 서비스는 한 달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내 손안의 시험인증 서비스(VaroTIC®)'와 '인증정보 QR 서비스(CertiShot®)'를 정식 제공할 예정이다. 내 손안의 시험인증 서비스는 기업형 마이데이터 서비스다. 각 시험기관의 데이터를 한곳에서 통합관리하고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이용하여 기업이 자신의 제품시험 데이터를 추출·가공·분석해 제품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이다. 인증정보 QR 서비스는 소비자가 모바일기기로 QR코드를 스캔하여 제품의 인증정보뿐만 아니라 제품의 상세정보, 사용설명서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진종욱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이번 서비스를 시작으로 플랫폼 참여 시험기관을 점차 확대하고, 2024년까지 데이터 유통 플랫폼으로 고도화하는 등 소비자·기업 관점에서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 IT·과학
  • 이용수
  • 2023.05.30 14:26

[advertorial]해모로 전주 완산 더 힐 1단지 높은 관심속 조합원 모집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교통, 교육, 편익, 자연환경 등을 한자리에서 누리는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한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주 구도심 중심에 위치한 해모로 전주 완산 더 힐 1단지가 우수한 입지를 갖춰 주목을 받고있다. 지난 26일 전주 중화산동에 견본주택을 개관한 해모로 완산 더 힐 1단지 아파트는 주거 쾌적성과 편익성을 모두 갖췄다는 높은 관심속에 조합원 모집에 나섰다. 지난 연휴동안 많은 비가 내리는 굳은 날씨속에도 홍보관에 많은 인파가 몰려 홍보관 내외부에 대기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침체된 전주지역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모로 완산 더 힐 1단지’는 전주시 완산구 강당2길 14일대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최고 10층, 7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236가구로 구성된다. 주변으로 전통 깊은 신흥중, 신흥고는 물론 호남 최대 명문 상산고 등이 위치해 있어 다양한 명문 초·중·고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단지 주변 생활 인프라는 홈플러스, 서부시장, 롯데하이마트, 남부시장, 예수병원, 전주병원 등 이용이 용이하고 전라북도청, 완산구청, 전주시청, 종합경기장, 빙상경기장, 전주MBC 등도 가깝게 위치해 있다. 교통도 편리하다. 사통팔달 교통망이 잘 구축돼 있어 백제대로, 용머리로, 호남고속도로, 서전주IC 등을 통해 전주 시내와 전국 각지로 이동이 수월하다. 도심 속에서 쾌적한 자연도 접할 수 있다. 생태숲공원, 완산칠봉, 완산공원, 전주천 산책길 등이 가까워 걸어서 갈 수 있다. 용의 설화가 유명한 용머리고개로 한옥마을, 객리단길과도 인접해 있다. 시공예정사인 HJ중공업은 전북지역에는 첫선을 보이지만 수성 해모로 하이엔, 구미 해모로 리버시티, 대전 해모로 더 센트라, 연동 해모로 루민, 동대구 해모로 스퀘어 이스트, 남양주 다산 해모로 등을 공급해 왔으며, 앞선 기술과 품질, 철저한 서비스로 고객에게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는 건설 명가다. '해모로 완산 더 힐 1단지'는 이에 걸맞은 뛰어난 상품성을 갖출 예정이다. 4베이, 판상형 특화 평면을 적용해 통풍과 채광을 극대화했으며 펜트리, 드레스룸 등을 설계해 수납 공간 활용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해모로 완산 더 힐 1단지'의 조합원 모집 관련 내용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에 위치한 홍보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경제일반
  • 기타
  • 2023.05.29 16:27

건설엔지니어링 입찰제도 신뢰 나락으로 추락 우려

전북지역 일부 지자체들이 용역의 전 단계인 ‘전차용역’을 배제한 채 상하수도 정비기본계획(변경) 용역을 발주하면서 건설엔지니어링 입찰의 혼란과 부실용역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견실한 업체 선발을 위해 마련된 사업수행능력(PQ) 평가에 만점자가 속출하며 변별력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입찰제도에 대한 신뢰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마련한 건설기술용역사업자 사업수행능력 세부평가기준에는 참여건설기술인의 전차용역 참여형태 및 참여기간에 따라 배점 1점과 업체의 전차용역 수행정도와 용역수행 후 경과기간 등에 따라 1점 등 총 2점을 배점하고 있다. 전라북도 건설기술 용역 사업수행능력 세부평가 기준에도 전차용역에 참여한 책임 기술인 또는 분야별 책임기술인데 대해 1점 배점과 수행실적에 1점을 배점해 기간경과에 따라 가중치를 두고 있다. 이는 전 단계 용역에 경험이 있는 업체나 기술자가 용역에 참가할 경우 자료 및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이를 설계에 반영해 비용절감과 기간 단축 등의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전국 최근 1년간 수도 및 하수도 정비 기본계획(변경) 발주시 기본계획을 전차로 인정한 발주한 곳은 전국 39개 지자체 중 32 곳으로 나타났다. 전북에서도 최근 10년간 하수도 정비 기본계획은 13개 지자체에서 발주돼 11곳이 전차를 인정했고 수도 정비 기본계획 또한 10개 지자체에서 발주돼 8개 지자체가 전차용역 배점을 부여했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에서 전차용역 배점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사업수행 능력이 있는 견실업체를 선별하기 위한 제도가 줄줄이 하향평준화 되거나 전관 영입과 로비로 얼룩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용역 수행업체들의 경쟁력과 기술력 강화를 위해 도입된 PQ는 만점을 받지 못하면 바보가 되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만점자 비율이 99%에 달하는 사업이 부지기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차용역까지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사업수행능력이 부족한 업체들이 각종 로비와 청탁으로 사업을 수주한 후 공동 도급사에 용역을 떠맡기는 것도 모자라 기술자 이탈 등으로 용역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김제시도 16억원 규모의 하수도정비 기본계획(변경) 수립 및 물 재이용 관리계획 수립용역에 전차용역을 인정하지 않은 채 발주를 앞두고 있어 뒷말이 무성하다. 그동안(5년, 10년, 15년 전) 전차용역을 인정하며 사업수행을 이행해 왔지만 갑작스레 전차용역 배제방침을 정하면서 그 배경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도내 건설 엔지니어링 업계 관계자는 “상위기관에서 정한 기준과 원칙을 준수하고 선의 경쟁을 도모할 수 있는 기업윤리의식이 요구된다”며 “상위기관에서는 각 지자체의 특성과 현안사항을 고려해 소신과 책임감을 갖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발주청과 담당 공무원의 고유 영역 및 권한에 대한 보호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제시 해당부서는 전차를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최근 전차를 인정하지 않은 선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제시 관계자는 “기존에 상수도 정비기본계획(변경) 시 전차를 인정하지 않고 용역회사를 선정해 용역을 수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전차배점을 부여하지 않기로 방침이 정해져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3.05.29 16:27

자금·인력난에 허덕이는 전북지역 중소기업 어쩌나

도내 제조·비제조업 경기가 매월 인력난과 인건비·원자재 가격 상승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현상 장기화로 제조·비제조업의 자금 사정이 불안해지면서 미래 경기를 전망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제조·비제조업은 최저임금 인상 논의가 본격화됨에 따라 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상 회복에 따른 일거리 증가 등으로 근로 시간이 늘고 그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특별급여와 성과급 지급이 확대되면서 1인당 시간당 임금 총액이 점점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6월 기준 고용 형태별 근로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자 1인당 시간당 임금 총액은 2만 2651원으로 2021년 대비 14.4%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거리가 줄었던 2020년에는 1만 9316원, 2021년에는 1만 9806원으로 소폭 증가한 데 반해 2022년에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비제조업은 앞으로 고물가·고금리 상황과 최저임금 인상 등을 반영해 임금을 조율해야 하므로 임금을 올릴 일만 남아 걱정이 많다. 전기·가스요금까지 인상되면서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 5월 전북지역 제조업 업황은 전월과 동일하고 6월 업황 전망은 전월 대비 3p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은 전월 대비 3p, 6월 업황 전망은 전월 대비 5p 하락했다. 제조·비제조업 모두 경영 애로사항으로 인력난과 인건비·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 부진,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을 꼽았다. 매출이 크게 오르지 않은 데 반해 인건비·원자재 가격 등이 걷잡을 수 없이 상승하면서 근로자 임금을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 나오는 정부·지자체의 지원이 없으면 인력·자금난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기중앙회 전북지역본부 관계자는 "현재 전북지역 중소기업 인력·자금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최근 전기요금 상승 등으로 기업당 30% 이상씩은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정부·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요금 지원뿐만 아니라 외국인 인력 고용의 기준 완화도 시급하다. 기숙사 등의 기준이 엄격하다 보니 중소기업이 기숙사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력 고용을 하지 못하는 상황도 많다. 중소기업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한 기준이 필요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 산업·기업
  • 박현우
  • 2023.05.29 16:13

지난달 전북지역 수출 양호했다...11개월 만 7억 달러 회복

전북지역 월별 수출액이 11개월 만에 7억 달러 선을 회복했다.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박준우)가 지난달 전북지역 수출액이 올해 1월 대비 25% 이상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29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가 발표한 4월 전라북도 무역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지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가 감소한 7억 1092만 달러, 수입은 11.2%가 감소한 4억 9688만 달러, 무역수지는 2억 1404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지난달 전북지역 무역 상황은 양호했다. 지난달 농번기로 인해 살충제 등 계절적 수요에 따라 농약 및 의약품 수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크레인, 사다리차 등 특장차의 러시아 수출 급증에 따라 운반하역기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800%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이 127%, 건설광산기계가 18.1% 증가하면서 지난달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폴란드 순으로 높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수출은 농기계, 동제품, 건설광산기계 등이 주요 수출 품목으로 집계됐다. 중국·폴란드는 정밀화학원료, 러시아는 운반하역기계, 일본은 합성수지가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 박준우 본부장은 "국내가 전체적으로 무역수지 적자와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북도는 특장·화물차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세를 보여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11개월 만에 월별 수출액이 7억 달러를 다시 기록하고 무역수지도 15개월 만에 2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박현우
  • 2023.05.29 16:13

꿈나무들을 위한 환경 조성...JB희망의 공부방 제152호 오픈

JB금융그룹 전북은행(은행장 백종일)이 지난 26일 정읍시 상동 소재 푸른꿈지역아동센터에서 JB희망의 공부방 제152호 오픈식을 실시했다. 지난 2012년에 개소한 푸른꿈지역아동센터는 아동 29명이 이용하는 시설로 낡고 녹이 슬어 건강이나 미관상에 좋지 않은 책상과 의자의 교체가 시급한 상태였다. 전북은행은 아동들이 사용하는 물건과 학습지 등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그동안 노후화된 책상·의자를 새롭게 교체하고 책장, 사물함, 수납·서랍장 등을 지원해 아동들이 밝고 정돈된 분위기 속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공간을 재조성했다. 김영민 부행장은 "변화된 센터 환경에 아동들이 크게 기뻐하고 학업에 더욱 정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큰 보람을 느꼈다. 앞으로도 향토은행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탄탄한 경쟁력을 가진 강한 은행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오픈식에는 김영민 전북은행 부행장, 송기택 전북은행 정읍지점장, 김태석 전북은행 정읍시청영업점장, 김형우 정읍시 부시장, 고경윤 정읍시의회 의장, 김석환 정읍시의회 의원, 한정민 푸른꿈지역아동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 금융·증권
  • 박현우
  • 2023.05.29 16:12

'SG발 주가폭락 진원지' CFD, 규제 강화⋯투자 문턱 높인다

금융당국이 'SG발 주가폭락 사태'의 진원지로 거론된 CFD(차액결제거래) 관련 규제를 대폭 강화해 투자 문턱을 높인다. 8월부터 투자자 유형과 종목별 잔고 등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CFD 거래액도 증권사 신용공여 한도에 포함된다. 또, 개인전문투자자 신청 및 심사 '대면 확인'이 의무화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 절차·요건도 깐깐해진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6일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CFD 규제 보완방안'을 최종 확정, 발표했다. 그간 금융당국은 'CFD 규제 보완방안' 주요과제로 △CFD 관련 정보투명성 제고, △제도 간 규제차익 해소 및 리스크 관리 강화, △개인전문투자자 보호 확대에 중점을 두고 추진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규제보완 방안이 실제로 시행될 때까지 앞으로 3개월간 개인전문투자자의 신규 CFD 거래 제한을 권고하고, 이후 시스템 및 내부통제체계 보완이 이뤄진 증권사부터 신규 CFD 거래를 재개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김소영 부위원장은 "최근 자본시장에서 발생한 불공정거래로 인해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고, 이로 인해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관계기관도 큰 책임감을 느끼고 이번에 제기된 문제점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금융·증권
  • 이용수
  • 2023.05.29 15:21

다담 ‘층간소음' 저감, 경량·중량충격음 모두 1등급 인정받아

전북출신 건식온돌 전문기업인 ㈜다담솔루션(대표 이금재·순창·이하 다담)이 개발한 층간소음 문제 해결 기술이 정부기관으로부터 1등급 인정을 받았다. 다담은 지난 28일 자체 개발한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 제품이 국토교통부의 강화된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기준에 의거해 실시한 성능 검사에서 경량충격음·중량충격음 모두 1등급(37dB이하) 인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이달 26일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성능을 인정하는 이같은 내용의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성능인정서’를 다담 측에 전달했다. 다담의 이번 성과는 지난해 9월 산업자원부로부터 인증받은 ‘신기술(NET•층간소음 저감용 건식온돌 패널 설계 및 제조기술)'을 구현한 것으로, 층간소음을 거의 완벽하게 차단하는 구조로 평가된다는 게 다담 측 설명이다. 이번 성능 인정으로 다담의 제품은 공동주택사업 시장에서 주목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이후 사업승인을 받은 사업주체(시행사, 건설사)들은 층간소음 사후확인제 적용을 받아 층간소음을 해결하지 않고는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로인해 그동안 관련 기관이나 업체에서는 층간소음 사후확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 출시를 고대해 왔다. 이금재 대표는 “사후확인제와 같이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등급기준이 강화됐음에도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신기술을 적용한 결과”라며 “특히 이 제품은 에너지가 50%이상 절감돼 탄소중립과 관련해 에너지 절감이 국가적인 화두인 상황에서 탄소배출량 저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김준호 기자

  • 경제일반
  • 김준호
  • 2023.05.28 17:58

누리호 첫 '실전발사' 성공⋯뉴 스페이스 시대 열었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5일 이뤄진 3차 발사에서 처음으로 실용급 위성을 계획된 궤도에 안착시켰다. 첫 시도인 '실전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도 '뉴 스페이스'(민간 우주 개발) 시대의 서막을 열어젖히며 우주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통한 이른바 '우주 경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6시24분 정각에 예정대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고도 550㎞ 지점에서 정상 분리한 데 이어 부탑재 위성인 큐브위성 7기 가운데 6기도 정상분리를 확인, 위성 발사 임무에 성공했다. 다만 큐브위성 중 하나인 한국천문연구원의 도요샛 4기 중 1기는 사출 성공 여부 확인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전했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이날 오후 7시7분께 남극 세종기종기지에서 이 위성에서 발신하는 비콘 신호를 수신했으며, 오후 7시 58분에는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 지상국과도 초기교신에도 성공했다. 큐브 위성 가운데 도요샛 1호와 루미르의 LUMIR-T1, 카이로스페이스의 KSAT3U도 비콘 신호 수신이 확인됐다. 전체 위성 8기의 교신 결과는 26일 오전 11시께 한꺼번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 1시간 20여분 뒤 브리핑을 통해 "국내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누리호 3차 발사가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에 이어 오늘 3차 발사까지 누리호 비행 성능을 확인하며 누리호의 신뢰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발사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위성 운용과 우주 탐사까지 우리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발사 의미를 설명했다. 아울러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최초로 발사 운영에 참여해 역할을 완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누리호의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누리호보다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추진,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기업과 연구기관이 다양한 시도와 비즈니스 모델을 펼쳐나갈 수 있는 '뉴 스페이스 시대'의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항우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4분 발사된 누리호는 이륙 123초 후 고도 약 66㎞에서 1단이 분리됐고, 230초 후 고도 209㎞에서 페어링(위성 덮개) 분리, 267초 후 고도 263㎞에서 2단 분리, 고도 약 550㎞에서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분리를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1단, 페어링, 2단 분리가 애초 예정 시간보다 각각 2~5초 정도 빠르고 분리 고도도 1.5~5㎞ 정도 높지만, 항우연 측은 "목표 궤도와 실제 비행 과정 자체가 좀 다르기 때문에 그 정도 오차는 나타날 수 있다"며 "정확한 발사였고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가장 중요한 부분은 누리호가 목표 궤도에 잘 진입해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안전하게 분리하는 것"이라며 이번 발사가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형 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도 겸임해 누리호 1, 2차 발사도 사업책임자로서 참여했던 고 단장은 "7년 정도 사업책임자를 맡았는데, 결과가 좋게 마무리할 수 있게 돼 매우 다행"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앞으로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으로 2025~2027년 세 차례에 걸쳐 누리호를 더 발사하게 된다. 4~6차 발사는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누리호 기체 총조립을 맡게 되고 항우연과 함께 발사 운용을 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세계 7번째 우주 강국이라 하지만, 앞선 국가들과 격차가 굉장히 크고 그걸 어떻게 뛰어넘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지가 중요하다"며 "우리나라가 가진 인프라 자체도 인력이나 산업 측면에서 똘똘 뭉쳐야만 세계적으로도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 IT·과학
  • 연합
  • 2023.05.26 09:53

[누리호 성공] 민간기업 300곳 기술 결정체…민간우주 시대 '성큼'

25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우주를 향해 힘차게 솟아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국내 민간기업의 최첨단 기술도 한몫을 했다. 설계와 제작, 시험, 발사 등 모든 과정이 순수 국내 기술로 진행된 누리호 개발에는 국내 민간 기업 300여곳이 참여했다. 이번 3차 발사 성공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 현대로템 등의 기술도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또 발사 성공을 계기로 민간 주도 우주산업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KAI, 300여개 기업 납품한 제품 조립 총괄⋯1단 추진체 제작도 이날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누리호 제작에는 3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2010년 3월 시작된 누리호 개발 프로젝트는 국내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인력, 인프라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민관 협력 방식으로 진행됐다. 민간기업들은 누리호 프로젝트 주관기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긴밀히 협력하며 엔진과 발사대 제작, 체계 조립 등의 핵심적 역할을 맡았다. KAI는 국내 300여개 기업이 납품한 제품 조립을 총괄하는 체계 총조립 임무를 맡았다. KAI 발사체계팀 임감록 팀장은 "수많은 구성품을 오차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정밀하게 조립했다"며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자는 마음으로 세밀한 공정 관리와 빈틈없는 품질 관리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KAI는 연료탱크와 산화제탱크로 구성된 1단 추진체 제작도 맡았다. 이 밖에도 4기의 엔진을 연결해 하나로 묶는 일체화 작업 '클러스터링 조립'도 KAI가 수행했다. 발사에서 초기 비행을 책임지는 누리호 1단에는 75t급 액체 로켓 엔진 4개가 달려 있는데, 이를 묶어 하나의 300t 엔진처럼 작동하게 하는 클러스터링은 매우 정밀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 △한화에어로, 체계종합기업으로 첫 참여⋯엔진도 제작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발사에 체계종합기업 자격으로 처음 참여했다. 그동안 제작에만 참여하다 이번 발사에서는 발사 준비, 발사 임무 통제 등 발사 운용에 함께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7년까지 누리호를 4차례 추가 발사하는 임무를 맡는 체계종합기업으로 지난해 10월 선정됐다. 이를 통해 항우연이 보유한 누리호 체계종합 기술 및 발사 운용 노하우를 순차적으로 전수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7년까지 총 4차례 누리호를 발사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실용위성을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향후 위성 제작과 발사 서비스, 위성 서비스, 더 나아가 우주 탐사, 우주 자원 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성해 우주산업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누리호의 심장'인 엔진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맡고 있다. 누리호에는 1단에 75t급 액체엔진 4기, 2단에 75t급 1기, 3단에 7t급 1기까지 총 6개 엔진이 탑재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들 엔진을 조립·납품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엔진 부품인 터보펌프, 밸브류 제작과 함께 엔진 전체의 조립까지 담당하고 있다. 특히 누리호의 75t급 엔진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우주발사체 엔진으로, 영하 180도의 극저온 액체 산소와 연소 시 발생하는 3천300도의 초고온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다. △HD현대중공업, 발사대 건설⋯현대로템은 엔진 추진 시험설비 HD현대중공업은 누리호 3차 발사에서 발사대 시스템 전반을 총괄하는 운용지원 업무를 맡았다. 누리호 발사대 시스템은 HD현대중공업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약 4년 6개월에 걸쳐 독자적으로 구축한 것이다. 앞서 2013년 나로호(KSLV-Ⅰ) 발사대를 구축했던 경험이 토대가 됐다. 나로호는 총길이 33.5m에 140t 규모의 2단 발사체였지만, 누리호는 총길이 47.2m에 200t 규모의 3단 발사체로 크기가 더 커졌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은 제2 발사대 건립에 나섰다. HD현대중공업은 발사대 기반 시설 공사부터 발사대 지상기계설비(MGSE), 발사대 추진제공급설비(FGSE), 발사대 발사관제설비(EGSE) 등 발사대시스템 전반을 독자기술로 설계·제작·설치했다. 발사대 시스템 공정기술 국산화율을 100%로 끌어올려 한국이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HD현대중공업은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누리호 추진기관 시스템 시험설비 구축을 담당했다. 이 설비는 발사체가 발사되는 모든 과정에서 추진계통의 성능과 연소성능을 시험하는 장비다. 현대로템은 설비 개발을 위해 해외 기술을 도입하는 대신 협력사들과 함께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 IT·과학
  • 연합
  • 2023.05.25 20:28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