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8-11-17 13:41 (토)
전주 오송제 개구리밥 확산…번식원인으로 '과수원 지목'
전주 오송제 개구리밥 확산…번식원인으로 '과수원 지목'
  • 남승현
  • 승인 2018.05.20 2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거 농업용저수지…빗물 통해 농약 유입 가능성
지난해 물고기 200여마리 집단폐사 반복 우려도
“市 추진 환경정비사업 수질개선모니터링 필요성”
▲ 지난 19일 전주시 송천동 오송제 생태공원에서 개구리밥이 썩어가고 있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 조현욱 기자

도심 생태공원인 전주시 송천동 오송제의 개구리밥 번식 과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개구리밥은 물 위에 떠서 살며 물에 산소를 공급하는 부엽식물이지만, 썩을 경우 수질을 오염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구리밥은 외부에서 영양물질이 공급되면서 생성되는데, 주변 과수원에서 사용하는 비료와 농약의 유입이 개구리밥 번식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기도 하다.

지난 19일 오전 전주시 송천동 오송제 생태공원 곳곳에는 초록색 부유물이 떠 있었다. 작은 콩 만한 잎이 둥둥 떠 있는 개구리밥은 유독 산책로를 따라 띠를 두르듯 펼쳐져 있다. 과수원과 인접한 침강지를 비롯해 미나리와 부처꽃 등이 사는 습지에는 개구리밥이 가득했다. 그러나 이미 말라서 고사한 상당수 개구리밥은 갈색 빛을 띠고 있었다.

자연상태에서 빗물 등을 타고 영양물질과 다양한 오염물질 등이 들어오면 개구리밥이 생긴다. 주로 논과 연못에서 생기는데, 물속의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고사될 경우 수질을 악화시키며, 특히 인공적으로 막아 놓은 수변 공원은 치명적일 수 있다.

비교적 잘 가꿔진 오송제 생태공원에 개구리밥이 생겨난 과정은 석연치 않다.

오송제는 과수원이 사용하던 농업용 저수지였는데 전주시는 지난해 5억 원을 투입해 오송제 습지 조성과 퇴적토 제거 등 환경정비사업을 추진했으며, 오염원 유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수식물인 꽃창포 등을 심어 다단계 습지를 조성했다.

환경단체들은 공원 주변으로 대규모 과수원이 있는데, 이곳에서 사용된 비료와 농약이 빗물 등을 통해 오송제로 스며들어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과수원이 개구리밥 번식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셈이다.

여러 필지로 나눠진 과수원은 인터넷 위성지도를 분석한 결과 축구장(7140㎡)의 13배에 이르는 정도다.

인근 과수원에서 사용하는 오염물질이 흘러들 가능성이 있고, 경우에 따라 물고기 떼죽음의 우려도 높다. 실제 지난해 오송제에서 물고기 2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해 물 위에 떠 오르기도 했다. 당시 모 대학교수의 조사 결과 한 농장에서 오염물질이 한꺼번에 저수지로 들어왔고, 플랑크톤이 급격히 늘면서 붕어 등이 떼죽음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양재 전주생태하천협의회 사무처장은 “개구리밥 생성 자체를 문제로 볼 순 없지만, 그 과정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오송제 인근 과수원이 쓰는 농약 등이 빗물에 스며들어 개구리밥 번식에 영향을 줬을 개연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심 처장은 “현재 개구리밥의 양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고사한 개구리밥은 2차 오염물질이 될 수 있으므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전주시가 추진한 정비사업이 실제 효과를 보고 있는지 수질개선 모니터링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개구리밥 번식은 매년 나타나는 현상으로 원인 파악을 해 보겠다”며 “또한 ‘오송제지킴이’ 등을 통해 고사하는 개구리밥을 걷어내는 등 환경정비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