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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분홍 명소 vs 생태계 위협… 핑크뮬리 ‘빛과 그림자’
꽃분홍 명소 vs 생태계 위협… 핑크뮬리 ‘빛과 그림자’
  • 엄승현
  • 승인 2020.10.21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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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식재지 1만 3120㎡ 규모, 전국 세 번째
“유행 따라 너도나도”… ‘단발성 행정’ 비판
전문가 “지역 특성 맞는 콘텐츠 개발 필요”
가을철 경관농업으로 많은 시민들이 찾으면서 지자체 마다 앞다퉈 핑크뮬리 밭을 조성하고 있지만 생태계위해성2급 식물로 알려지면서 유행성 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도내의 한 핑크뮬리 밭을 찾은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오세림 기자
가을철 경관농업으로 많은 시민들이 찾으면서 지자체 마다 앞다퉈 핑크뮬리 밭을 조성하고 있지만 생태계위해성2급 식물로 알려지면서 유행성 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도내의 한 핑크뮬리 밭을 찾은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오세림 기자

최근 SNS를 통해 전북지역 핑크뮬리 관광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유해성 논란과 단발성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1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전북 지역 핑크뮬리 식재지는 익산·남원·김제·고창 등으로 넓이는 약 1만 3120㎡에 이른다.

특히 최근에는 개인 카페 같은 곳에서도 소규모 핑크뮬리 식재에 나서면서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핑크뮬리가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생태계위해성 2급을 받았다는 것이다.

생태계 위해성 2급은 당장에는 문제가 없지만 향후 생태계 위해성이 높아질 우려가 있어 확산 정도 및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관찰이 필요한 등급이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핑크뮬리는 다년생 식물로 2년 이상의 수명을 갖는다.

또 생존에 있어 자갈이나 모래 등 척박한 환경에서도 햇빛만 있으면 생존할 수 있어 강한 생존력을 갖기도 한다.

이 때문에 환경부는 추후 우리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 지난해 자치단체에 핑크뮬리 식재를 자제해달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상황에서 자치단체 입장에서는 고민이다.

전국 상황도 비슷하다. 자치단체들이 무분별하게 핑크뮬리를 심으면서 이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핑크뮬리’로 전락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핑크뮬리 식재지는 모두 10만 422㎡에 달한다. 자치단체 중에서는 경기도 1만 9869㎡로 제일 많고, 제주도 1만 4600㎡, 전북 등 순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는 지역 특성에 맞는 볼거리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대성 전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SNS 유행에 따른 핑크뮬리 식재는 단발적, 유행적 행정이다. 또 그것을 유지하고 쫓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소모 행정비용이 발생해 문제다”며 “자치단체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 지역 자체의 차별화된 고유 콘텐츠 개발에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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