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16 11:02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회일반
일반기사

조사받은 지적장애여성 7명 중 6명, 가해자 폭행 일관된 진술

'장애인복지시설서 성폭행 주장'수사 상황 - 경찰,성폭력 가능성에 무게 피해자 특성상 시간 걸릴듯

▲ 3일 전북도청 광장에서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등 6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A시설 장애인성폭력 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A장애인시설에서 교사로 근무했던 B씨가 수년 동안 장애 여성들을 성폭행 또는 추행해왔다"고 주장했다. 이강민기자 lgm19740@
전북지역의 한 장애인시설에서 여성들이 수년 동안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어 수사 진행상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주 덕진경찰서 관계자는 3일 "고발장이 접수 된 후 사건을 해당 팀에 배당해 현재 피해 여성 7명 중 6명에 대한 1차 진술조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피해 여성들에 대한 진술조서를 모두 받은 상황이 아니어서 사건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적절치 못하다"고 말을 아끼면서도"철저하게 이번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 수사에는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피해 여성들의 지능이 어린아이와 같은 수준이어서 진술조서를 받는 것조차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경찰은 고발장 접수 이후 지난 4개월 동안 7명의 피해 여성 중 6명에게서 1차 진술조서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마음을 열기까지 상담사와 교류가 있어야 하고, 진술을 결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피해자 진술을 위해 피해자 1명당 평균 한 달의 시간이 걸려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실제 이 시설에서 성폭력 사건이 일어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1차 조사에 참여했던 여성들의 진술이 일관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한 대책위 관계자도 "피해 여성들이 가해자를 '오빠', 또는 '선생님'으로 표현하며, 성폭행과 성추행 사실을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지적장애인들은 복잡한 의사소통이 어렵지만 폭력피해나 특수한 상황에 대한 기억을 되살릴 수 있고, 자신이 경험한 사실을 일관되게 진술하는 것은 가능하다"며 "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이 같은 장애인들의 특성을 고려해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10대 지적장애 여아의 성폭력 사건(본보 11월 29일자 6면 보도)을 수사했던 무주경찰서는 당시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을 토대로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통해 사건 발생 기간과 장소를 특정한 뒤 피의자들로부터 자백을 받아냈다. 당시 무주경찰은 3개월 동안 은밀히 수사를 진행해 5명의 성폭행 범을 검거할 수 있었다.

 

한편 이 사건은 '도가니 사건' 이후 지난해 10월과 11월 전국적으로 시행된 '장애인 생활시설 인권실태 조사'가 진행된 직후 시설이 자체적으로 피해여성들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상담에 참여했던 일부 교사들이 7월 27일 피해 여성들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