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세르비아 정부의 독립 TV 방송사 등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사에 대한 강제폐쇄 조치에 항의해 3만여명의 시민들이 17일 수고 베오그라드에서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세르비아 야당들이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정권의 언론사 강제폐쇄 조치에 대항하기 위해 조직한 것으로 베오그라드 시청 앞 광장에 모인 시위대는 반정부 구호를 위치며 거리로 진출했다.
특히 오후 늦게 `레드 스타 베오그라드'팀의 유고 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축하하며 행진하던 수 천명의 축구팬들이 가세하면서 시위는 더욱 격렬해져 일부 시위대는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고 돌로 상가의 유리창을 깼으며 경찰의 진압을 막기위해 거리를 차단하기도 했다.
야당 지도자들은 시청 앞 연설에서 "밀로셰비치 정권은 세르비아를 비상사태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 힘을 합해 일어나 세르비아를 위기에서 구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시위대는 "슬로보단은 세르비아를 구하고 즉각 자결하라", "혁명, 혁명" 등을 외치며 야당탄압 중지와 밀로셰비치 정권의 퇴진을 요구했다.
그러나 시위는 폭동 진압경찰이 최루탄과 곤봉을 사용해 진압에 나선 뒤부터 누그러지기 시작해 시청 앞 집회 이후 불과 3시간 만에 완전해산됐다.
앞서 이날 새벽 세르비아 정부는 병력을 동원해 세르비아 야당인 세르비아혁신운동(SPO)의 통제를 받는 스튜디오 B 방송사를 기습, 폐쇄시켰으며 같은 건물에 위치한 B2-92 라디오, 인덱스 라디오, 일간 블리치 등 3개 언론사를 장악했다.
보이슬라프 세셀리와 밀로반 보이치 부총리는 스튜디오 B에 대한 폐쇄명령을 내리면서 "스튜디오 B는 그동안 세르비아 공화국과 시민들에 대한 무장 테러와 범죄활동을 옹호해 왔다"며 폐쇄 이유를 밝혔다.
한편 베오그라드 이외에 크라구예바치와 노비 사드 등 세르비아의 여러 도시에서도 1만5천여명 이상이 시민들이 참가해 정부의 언론사 폐쇄 조치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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