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콜레라 비상이 걸렸다.
경북 영천에서 발생했던 콜레라의 전국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7일 오전 현재 확인된 콜레라 환자는 80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5일 밤부터 6일 오전사이에는 37명이나 추가발생했으며 경북 영천, 대구, 김천 등 경상도 지역에 환자들에 이어 처음으로 경기도 김포에서 환자가 발생, ‘콜레라 전국 확산’조짐을 보이면서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콜레라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콜레라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의사(疑似)환자도 크게 늘었다. 보건당국은 지난 2일 이후 설사증세를 신고해온 환자 9백54명에 대한 가검물 채취검사 결과, 콜레라 양성반응이 71명으로 나타났고, 음성 2백53건, 나머지 6백50건은 검사가 진행중으로 감염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콜레라는 올해가 10년에 한 번꼴로 찾아온다는 전세계적 콜레라 ‘대유행의 해’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해안지역 71개 보건소와 2백53개 병·의원 및 전국 13개 검역소 등을 묶어 ‘콜레라 보초감시 체계’를 가동했지만 콜레라의 창궐을 막지 못했다.
‘콜레라 창궐 주기’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8만6천여명의 환자가 발생해 1백81명이 사망하는 등 콜레라가 세계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콜레라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주거환경이나 상·하수도 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이른바 ‘후진국형 전염병’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맹한 나라, 더욱이 월드컵대회 개최를 9개월여 앞둔 나라에서 이런 유의 전염병이 발생하는 것 자체가 창피 막심한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쥐통, 쥐병, 호열자, 진질 등으로 불렸으며 최근에는 1980년, 1991년, 1995년에 유행했다. 1917년 이래로 일곱차례의 세계적인 유행이 있었으며, 1960년대 초반과 1970년대에 걸쳐 아프리카, 서유럽, 필리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발생했다.
△감염 및 전파경로
콜레라는 비브리오 콜레라(Vibrio cholerae) 균에 의한 급성 세균성 장내감염증으로 구토와 설사가 주 증상이다.
콜레라균은 주로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 과일, 채소 특히 연안에서 잡히는 어패류를 통해 입을 통해 감염되며, 장례식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경우 제공되는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집단발생이 일어날 수 있다. 환자의 구토물이나 분변속에 배설된 콜레라균이 경구(經口)적으로 감염된다.
비행기 여행객이나 선반, 외항선원들을 통한 유입감염과 토착보균자에 의한 감염이 있다. 6시간에서 길게는 5일까지의 잠복기를 거치며, 대개 24시간 내외에 발생한다. 환자의 균 배출기간은 약 2∼3일 정도로 짧다. 보통 초여름에서 시작하여 주로 7∼9월에 걸쳐 발생하며, 때로는 10월∼12월까지도 계속되기도 한다.
△잠복기 및 증상
콜레라의 잠복기는 보통 2∼3일이다.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격심한 설사와 구토. 설사는 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쌀뜨물과 같은 설사를 보이며, 구토, 급속한 탈수에 의한 갈증, 근육통, 피부건조, 무뇨, 무성, 체온의 저하 등 격심한 위장증세와 전신증상을 보인다.
하루에 20∼30회에 이르는 설사 때문에 혈압은 내려가고 맥박이 약해진다. 피부는 주름져 차갑고, 목소리도 쉬고 소변량도 줄며 근육의 동통성 경련이 일어난다. 1∼2일 만에 사망하는 수가 있다. 그러나 이 시기를 지나면 급속도로 회복하기 시작해 대개 1주일 정도면 낫는다. 또한 하루에 몇 회의 설사 정도로 그치는 경증도 있으며,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보균상태(保菌狀態)뿐일 때도 있다.
경과가 빠르며 사망률은 50%에 이르며, 대개 3일 이내에 사망한다. 극심한 설사로 인해 심한 탈수현상을 초래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도 있다. 무증상 감염자나 만성보균자가 존재할 수 있다.
△진단 및 치료
설사변, 구토물, 직장에서 채변한 검체에서 콜레라균을 분리, 배양해 확진된다. 오염지역으로의 여행경력과 임상증상으로 추정진단하기도 한다. 콜레라 환자는 반드시 격리 치료해야 하며, 탈수정도를 파악해 손실된 수분 및 전해질을 신속히 보충해 주면 된다.
항생물질이나 술파제(劑)도 유효하지만, 급속도로 상실되는 체액의 보급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에는 수액요법(輸液療法)의 진보로 콜레라의 치명률은 격감하였다.
△예방
제일 효과적인 방법은 오염된 음식물이나 식수의 섭취를 금하는 것이다. 물은 반드시 끓여 먹고, 음식물을 준비하거나 취급할 때 철저히 끓이거나 익혀서 먹어야 한다.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하고 특히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과 배변 뒤에 손을 씻어야 한다.
백신에 의한 예방접종이 가능하지만 예방접종은 면역효과가 불충분하고 비용효과가 낮기 때문에 권고하지는 않고 있다. 외래전염병이므로 공항이나 항만에서의 검역을 철저히 하여 국내에 침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종의 수인성 전염병이므로 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하며, 인분의 처리, 파리의 구제 등 환경 위생적인 면에서도 철저를 기해야 한다. 유행시기에는 어패류의 생식도 금하는 것이 좋다.
보건당국은 ▷조개 새우 게 등의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지 말 것 ▷오염됐거나 실온(실온)에 오래 보관한 음식을 먹지 말 것 ▷음식 조리 및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을 것 ▷조리한 음식은 바로 먹고, 남은 음식은 냉장고에 보관할 것 ▷도마나 칼 등 조리 기구는 매일 소독하고 잘 말려 사용할 것 ▷심한 설사가 나면 즉시 보건소에 신고할 것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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