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초(芝草) 정신의 요람 이리여고.
익산시 중심부에 우뚝솟은 이리여고는 7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나보다 남을 위해 산다’는 지초 정신은 유별난 봉사와 눈부신 사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숱한 동문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허허 벌판에 지초의 정신을 심어줌과 동시에 근면하고도 성실한 인재를 길러낸 이리여고는 그동안 각계 각층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는 동문들에게서 ‘선택받은 딸’들이 거쳐간 교정임을 알 수 있다.
일제시대 경제의 중심부인 호남 평야를 향한 일본인들의 발길이 몰려들면서 이리여고는 차별화된 여성 교육의 필요성에 따라 지난 1924년 문을 열었다.
특별한 개교 배경 만큼이나 남다른 자부심과 긍지를 지니고 있는 이리여고는 호남 최고의 명문 여고로 앞서 달려왔다.
특히 제자 사랑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쏱아 붙고 있는 교직원들과 한데 어우러진 학부모들의 단결된 힘은 명문 요람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항상 밑거름 역할을 했다.
77년의 역사속에 이리여고가 배출한 졸업생은 총 2만여명. 이들 졸업생들은 본교의 교화인 지초만큼이나 가정에서 혹은 사회 곳곳에서 빚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남을 위해 봉사하고 사회를 선도하는 동문들의 활약은 비록 작은 풀로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중요한 약제로 쓰이는 지초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일제시대 탄생한 학교였던 탓에 재일본 이리여고 동문회도 조직돼 있다. 재일본 동문들의 모교에 대한 애정은 국내 동문회 이상으로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에는 1백40여명에 달하는 동문들이 90세가 넘은 은사를 모시고 학교를 방문해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훈훈한 정을 나누기도 했다.
이학교 출신중 사회적으로 크게 활약하는 인물도 적지않다. 길병원 이사장 겸 경원대총장인 이길녀씨(24회)와 11·12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현자씨(18회)는 이학교 출신 대표적 간판으로 꼽힌다. 여성의 사회 참여나 사회 진출이 제한된 실정에서 많은 이리여고 동문들은 그래도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학계와 의료계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동문 인맥
◇정·관·경제계
김현자(제18회·YWCA이사) 이수연(제25회·익산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최원자(제26회·전북 주부클럽지부장) 강명진(제26회·전,전주YMCA회장) 은복례(제29회·전 군산시 가정복지과장) 오영순(제30회·현 이리여고 6대 총동창회장) 황의경(제31회·현 이리여고 동창회 부회장) 김순자(제37회·사업가) 송경애(제38회·완주군 경천면 청산관광농원대표) 서봉석(제38회·전북보건환경연구원 수질분석과장) 김길자(제38회·전 군산시 민원실장) 김귀순(제48회·세무사·여성세무사회 부회장) 이옥희(제48회·인도 선교사) 최영순(제48회·김제교육청) 오선익(제55회·정읍시 세외수입계장) 신정희(제67회·공인회계사)
◇학계
김명순(제25회·전 교장) 성보영(제26회·전 원광여중 교장) 최선례(제26회·전 교장 ) 전정희(제26회·전 교육대학교 교수) 최영희(제29회·전 교장) 조순임(제29회·진경여중 교장) 채영묵(제30회·전 교장) 손인숙(제30회·원광대 보건대 교수) 김복환(제30회·전 영산대학교 총장) 송은(제31회·원광대 음악학과 교수) 이경자(제32회·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김주숙(제32회·한신대 교수) 조정자(제32회·남원하늘중 교장) 정애순(제36회·이천 정보여자공업고교 교장) 김정희(제37회·전 원광대학교 약학대학장) 최선남(제37회·군산대 해양과학대학 식품공학부 교수) 김수경(제38회·부안백령초등학교장) 송명희(제42회·부산대 교수) 김영순(제42회·경희대 교수) 김애순(제45회·군산대 가정의학과 교수) 조진애(제46회·원광대 보건대 교수) 이혜정(제46회·경희대 한의대 교수) 윤보배(제46회·전북초등계 장학사) 손명희(제47회·전북대 의과대학교수) 황은희(제47회·원광대 가정대학장) 홍달아기(제48회·원광대 보건대학 교수) 최오복(제48회·정인대 안경광학과 교수) 민혜선(제48회·한남대 교수) 이선채(제48회·원광보건대 교수) 서인숙(제48회·우석대 식품공학과) 차종순(제48회·예원대학교) 이영순(제48회·배제대학) 한혜실(제48회·예수간호대학) 진복희(제49회·원광대 보건대학 교수)
◇의·약계
이길녀(제24회·경원대 총장·인천길병원 재단 이사장) 이훈정(제32회· 대한적십자 서울지사 보건강사) 백혜자(제37회·안과 의사) 장애숙(제41회·산부인과 의사) 이송주(제45회·의사) 김태숙(제46회·소아과원장) 백인숙(제46회·김제 삼성정신병원 약국장) 조경희(제49회·광주 조경희 한의원장) 고미화(제49회·충남보령병원 간호과장) 김정은(제52회·전주서신병원장)
◇문화·예술계
김태은(제26회·시인) 김정의(제29회·창작수필 문인 회원) 송현숙(제37회· 카톨릭문인협회 회원) 김수자(제41회·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순수미술학부 교수) 이정주(제41회·광주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 김계신(제45회·화가·원광대 교수)
◇방송·연예계
임수아(제37회·성우) 이지연(제39회·KBS아나운서 프리랜서) 이숙(제43회·KBS탈렌트) 송옥숙(제52회·MBC탈렌트)
◇종교계 김춘실(제29회·서울말씀교회 담임목사)
연혁
△ 1924. 3. 9 이리공립고등학교 인가
△ 1993. 4. 1 현 위치로 교사 이전
△ 1946. 7. 1 학제변경(6년제)
△ 1951. 8. 26 학제변경(3년제)
△ 1970. 3. 1 중·고 분리
△ 1975. 3. 1 24학급 인가
△ 1979. 3. 1 부설 산업체 특별 학급 인가(6학급)
△ 2001. 2. 9 제 74회 졸업식(총 1만9천72명)
학교를 빚낸 동문 (37회 김정희씨)
원광대 약학대학장 역임 아프리카 이주 "봉사의 삶"
이리여고의 교화인 지초 정신을 올 곧게 실천하며 후진 양성에 열정을 쏱고 있는 김정희동문(57·아프리카 이주).
이리여고 37회 졸업생으로 원광대학교 약학대학장을 지낸 김씨는 국내 약학계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특히 부러울 것 없는 사회적 지위와 안락함을 뒤로 하고 남을 먼저 배려 해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뭇 사람들이 꺼리는 아프리카에 넘어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일하는 참 봉사자로 사회 귀감이 되고 있다.
원광대학교 약학대학장을 엮임하던 당시 김씨는 한센스병으로 평생을 외롭게 살아가는 소록도를 찾아 7년여 동안 사재를 털어가며 이들을 위한 봉사에 몸을 바치기도 했다.
김씨의 아프리카행은 서울 장애인 복지관에서 3년여 동안 봉사를 하던 당시 우연히 아프리카를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난 96년 아프리카 방문 당시 이들의 어려운 삶을 보다못해 어린이를 비롯한 환자들을 돌보고자 그대로 눌러 앉게 된 것이다.
이리여고의 교화인 지초 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김씨를 동문들은 자랑스럽게 여기며 후배들에게도 지초정신이 무엇인가를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리여고 육상부
어려운 여건속 '금자탑' 오미자 선수 등 배출
육상의 불모지인 익산에 금자탑을 세운 이리여고 육상부는 그동안 크고 작은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마라톤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척박한 육상의 대지를 단비처럼 달려온 육상부는 지난 56년 닻을 올린 이래 우여곡절을 겪으며 한국 마라톤의 대표적 선수인 오미자를 비롯한 김옥빈 등 건출한 선수를 배출했다.
육상부가 결성되던 당시만해도 경제적인 뒷받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한때 해체되기도 했던 육상부는 모교에 대한 끊없는 열정을 쏟아온 동문들에 의해 한국 마라톤의 역사까지 새로 썼다.
자신과 싸우며 혼자 달린다는 고독감을 말끔히 씻어낸 채 한걸음 한걸음 달려온 이리여고 육상부는 이들의 굳은 의지만큼이나 굳건한 전통을 이어오며 세계를 누비는 선수들을 배출했다.
동문들이 십시일반 모은 기금으로 굶주린 배를 채워가켜 꿈을 키워온 이리여고 육상부는 학부모를 비롯한 교직원들의 숨은 봉사에 힘입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이리여고를 졸업한 후 대표적인 국가대표 마라톤 선수로는 오미자씨를 비롯, 시드니 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오동문선수, 남선아선수 역시 이 학교를 거쳐간 마라토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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