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상당수 업체는 일감을 차지하기 위해 저가 출혈경쟁도 마다하지 않고 있어 시장질서 마저 무너뜨리고 있다.
대한건축사협회 전북건축사회에 따르면 지난 95년까지 80개사를 유지하던 회원사수가 현재는 전주시 1백32개사를 포함해 2백12개사로 크게 늘었다.
정부가 매년 2백∼3백명으로 제한하던 건축사 자격시험 합격자수를 96년이후 1천5백명까지 늘려 도내 건축사수가 1년에 많게는 30∼40명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건축사수 증가에 비해 건축물량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는 점.
건축사수 증가와 함께 IMF를 맞아 크게 쇠퇴한 도내 건축경기가 아직까지도 제대로 살아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도청소재지인 전주시의 경우 도시화가 상당정도 진행돼 앞으로는 신규 건축수요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게 업계의 우려섞인 관측이다.
이처럼 건축사업계가 일감난에 허덕이면서 설계및 감리보수도 크게 낮아졌다.
예전에는 대형건물은 평당 7∼8만원, 소형건물은 12∼15만원씩 하던 보수가 98년 2월 규제개혁위원회에서 보수기준을 폐지한 이후 곤두박질, 현재는 3∼4만원선이 보통이다.
심지어는 2∼3만원짜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제살깎아먹기식 저가경쟁은 결국 성의없는 부실설계와 형식적인 대충감리로 연결될 수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또 이처럼 건축사업계가 고전하면서 도내에서는 98년이후 매년 20여개씩의 업체가 문을 닫고 있으며 문을 닫은 수만큼의 건축사무소가 새로 생겨나고 있다.
전북건축사회 관계자는 “현재 도내에서도 건축사 자격증을 가지고 다른 직업을 갖고 있거나 봉급생활을 하는 사람이 50∼6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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