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오목대] 코엘류 감독

 

 

 

지난 5일 대한축구협회는 축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차기 감독 후보로 압축됐던 코엘류와 브뤼노 메추 감독 중 코엘류를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 6월의 감동이 연상되어서인지 온, 오프 라인 상의 많은 언론매체에서 이런 감독선임 과정을 다투어 보도하였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메추 감독과 달리 코엘류 감독의 이름은 언론매체마다 그 표기가 제각각인 것을 볼 수 있었다. 코엘류와 더불어 코엘료, 코엘요, 코엘유, 코엘뉴, 코엘뇨 등으로 말이다. 심지어는 꼬엘류라는 표기도 볼 수 있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표기의 발원지인 포르투갈어 표기는 Humberto Coelho이다. 그리고 움베르토 코엘류라고 표기한단다. 이 때에도 움베르토인지 움베르투인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혼란스러운 것은 어찌 보면 사필귀정이다.

 

우리나라의 어문 규정으로는 한글 맞춤법(문교부 고시 제88-1호), 표준어 규정(문교부 고시 제88-2호), 외래어 표기법(문교부 고시 제85-11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문화관광부 고시 제2000-8호) 등이 있다.

 

그 중에서 외국어를 우리말로 표기하는 문제는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이 외래어 표기법 규정 중에는 포르투갈어에 대한 항목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먼저 코엘류란 표기의 발음을 먼저 국제 음성 기호로 바꾸고 다시 그 기호와 한글의 대조표를 통해서 한글로 바꾸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 번거로움과 전문성 부족 때문에 1991년 정부와 언론이 같이 구성한 ‘정부·언론 외래어심의 공동위원회’에서 주로 언론에 보도되는 시사성 있는 말을 중심으로 외래어의 표기를 심의하여 한글 표기를 결정해 왔다.

 

그런데 이 위원회는 두 달에 한 번 장례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문제가 된 코엘류 감독에 대한 정확한 표기는 심의할 시간조차 갖지 못한 셈이다.

 

하긴 대표팀 감독 이름이 이 공동위원회에서 심의되었다 하더라도 그대로 통용 될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40대 대통령 레이건(Reagan Ronald Wilson)은 대통령 후보시절 ‘리건’으로 불리웠지만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레이건’으로 불러달라고 요청을 해서 그 표기가 바뀐 것으로, 규정대로만 표기되는 것만도 아니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코엘류 감독이 한국에 와서 본인 이름의 표기에 만족할 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람들장수경찰서, 김병철·강주성 경감 정년퇴임

문화일반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전국 우수센터 선정

군산2조 7511억 원…군산시 투자유치 성과 빛났다

익산익산 홀로그램 팝업전, 뜨거운 호응 속 성료

군산군산사랑상품권 내년 1월 2일부터 판매⋯총 3000억 원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