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민주당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잠시 탈당했던 장성원의원은 요즘 ‘탈당 후 복당’이미지 때문에 정치적으로 가장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다.
지역주민 상당수가 ‘탈당’사실만 내세워 진실을 오해하고 있는데다, 오는 2004년 17대 총선을 겨냥한 정적들의 견제가 벌써부터 만만찮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장의원은 최근들어 주말 휴일이면 지역구에 내려가 주민들과의 대화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1년 남짓한 총선을 앞둔 만큼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 오해를 풀고, 참 진실을 알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보기 때문.
사실 장성원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후보단일화 추진 과정에서 “지지율이 급락해 있던 노무현 후보로는 정권재창출이 어려우므로 제3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경쟁력있는 후보를 본선에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의원 10명 가운데 장의원만이 후보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주장했고, 노후보측의 후보단일화 결단을 압박했다. 이런 행동을 두고 언론에서도 부정적 비판보다는 ‘소신있는 정치인’으로 표현했다.
당시 ‘이기는 편이 내 편’이라는 식으로 숨죽이고 있어도 되는 상황에서 이런 그의 소신행동은 대단히 위험스런 것이었다. 실제로 담장위에 앉아 좌고우면하는 행보를 보인 민주당의원이 많았다.
하지만 장의원은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는 경쟁력있는 후보를 찾아야 한다며 위험을 감수했다가 결국 정 맞는 형국을 자초한 격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만 일삼는 정치인들에 비해 장의원의 행동에 대해서는 “줄 잘못 섰다”는 비난보다는 오히려 소신있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받아들여져야 하지 않을까.
/서울=김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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