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면 설이다. 설이란 말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정확하지 않다.
몸을 사린다, 조심한다라는 뜻에서 나왔다는 설명도 있다. 설날에는 각종 귀신이 해를 제대로 넘기지 못하도록 전날 창궐할 수도 있고 또한 새해를 망치려는 귀신들이 하루종일 훼방을 놓을 수 있으며 설날의 운세가 일년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여 조심한다.
설 전날밤에는 귀신들이 눈썹을 하얗게 만든다는 믿음이 있었다. 설날에 새로운 음식으로 조상신에게 차례를 지내고 어른들에게 세배를 한다. 차례는 조상신에 잘 돌봐달라고 기원하는 것이며, 세배는 어른에게 새해 신고를 하는 인사이다.
또한 집 대문에 입춘대길(立春大吉) 등 글을 붙여 놓거나, 문고리에 복조리를 걸어놓는다. 그러면 일년 내내 복이 들어올 것이라고 믿는다. 저녁에는 빠진 머리카락을 모아둔 상자를 태워 악귀를 쫓아낸다.
밤에는 야광이라는 귀신이 신발을 가져간다는 믿음이 있어 이를 막기 위해 신발을 방안에 넣어두는 경우도 있다. 또는 체를 바깥에 걸어 놓으면 귀신이 멍청해서 밤새 체의 눈금만 세고 세다가 새벽에 사라진다고 생각했다.
설날에 이상한 관습을 행하는 모습은 세계 각지에서 나타난다. 일본에서도 구정이 없어졌지만 신정에 새옷을 입고 떡국을 먹고 신사나 조상에 제례를 지내는 모습은 지금도 보인다. 중국에서는 구정을 춘절(春節)이라고 하여 봄이 시작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귀신을 쫓아내기 위해 폭죽을 신나게 쏘아댄다. 새옷을 입고 조상신을 모시는 것도 우리와 비슷하다.
이러한 모습은 아시아나 아프리카처럼 전통이 깊은 지역뿐만 아니라 미국처럼 전통이 없는 나라에서도 보인다. 미국에서도 신정 전날밤에 도심에 모여 불꽃놀이를 하며 논다. 설날에는 가족들끼리 기도를 하며 음식을 먹는다.
왜 이러한 풍습이 나타날까? 반게넵이라는 학자에 따르면 인간은 전환기(그것이 계절이든 인생이든 사회적인 것이든)에 신성한 의미를 부여하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명절, 국경일, 입학식, 취임식, 생일날을 특별한 날이라 생각하고 각종 의식을 행하는 것이다.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다음 단계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기 위한 것이다.
설날이니 조상, 어른의 의미도 생각해보고 신나게 놀아보자. 이왕이면 친족과 함께 올 한해 무엇을 할 것인지도 이야기해보자. 그러면 더욱 풍요로운 하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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