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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경차

 

 

1886년 독일의 고틀리프 다임러가 4륜마차에 가솔린엔진을 장착한 자동차를 처음 발명한뒤 자동차는 한 세기를 거치는동안 외양과 기능면에서 엄청난 발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사람과 기능면에서 엄청난 발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사람과 물건을 편하고 빠르게 이동시켜 준다는 기본 기능은 달라진 것이 없다. 특히 실용적인 면을 추구하는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는 자동차의 외관 보다는 편리함과 경제성을 더 중시했다.

 

유럽이 경차의 천국이 된 것도 주차하기 쉽고 좁은 길도 잘 달리는데다 유지 관리비가 싸 유럽인들의 취향에 잘 들어맞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럽 각국에서는 중대형차보다 경차를 국가 경쟁력의 상징으로 장려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경차 점유율이 20%-30%에 달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경차중 대표적 차종이 독일의 폴크스바겐(Volkswagen)이다. 이 차는 독재자 히틀러가 1936년 자동차왕 포르세에게 의뢰해 제작된 우스꽝스런 모양의 차로 '딱정벌레'란 별명으로 유명하다.

 

폴크스바겐은 종전후에도 계속 생산돼 전후 독일부흥의 효자노릇을 했으며 1976년 독일에서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처음 모델 그대로 1천9백만대를 생산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우리나라도 1990년대로 경차의 생산은 이전까지 부유층의 전유물로 인식돼왔던 자동차 소유를 대중화시대로 이끄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하지만 경차의 점유율은 1998년 IMF 위기때 27%까지 치솟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00년 8.8%, 지난해 4.7%로 감소했다. 이같은 이유는 자동차 메이커들의 판촉전략이 주효하기도 했겠지만 아직도 자동차를 사회적 신분이나 권위의 상징으로 착각하여 경차를 경시하는 풍조가 여전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심지어 정부에서까지 이같은 현상을 부추긴 측면이 없지 않다. 그동안 가장 좋은 혜택이던 1가구 2차량 중과세 면제를 99년 폐지하였고, 경차에 주는 각종 지원책도 미미한 실정이다. 원유가가 30달러 선을 오르내리자 정부가 갑자기 바빠졌다.

 

경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각종 대착을 마련한다고 한다. 현재 배기량 8백cc 미만으로 돼 있는 경차기준을 1천cc 미만으로 높이고, 차폭과 차량 길이도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10부제 적용대상에서 제외하고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등의 혜택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기름 한방울 나지않는 나라에서 몇년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움직이는 근시안적 행정이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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