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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월드컵 베이비'

 

 

 

지난달부터 신생아 출산이 크게 늘고 있다는 보도다. 전주시내 산부인과병원마다 2월에 비해 20∼30%가량 출산이 증가한데 이어 이같은 추세가 이번 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의사들은 임신기간을 역산할때 지난해 월드컵대회 기간중 수태원 이른바 '월드컵 베이비'로 추정하는 모양이다. 지난해 6월 한국팀이 4강신화를 이룩하면서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감동이 사랑의 결실로 맺어진 셈이다.

 

새로운 생명이 탄생된 가정은 물론 국가 전체로도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의 출산율 저하가 우려할만한 수준까지 이르러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6.25전쟁을 거치면서 모든게 폐허가 된 상황에서 인구가 연간 3%씩 늘어나던 시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인구문제는 대부분의 후진국 경우처럼 경제개발을 가로막는 큰 장애물 중의 하나였다.

 

5.16군사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朴正熙)정부는 1962년 경제개발 5개년계획과 함께 출산억제를 위주로 하는 가족계획 정책을 강력히 추진했다. '아들 딸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기르자'라는 대표적 구호아래 집중적 지원과 계몽이 펼쳐진 가족계획사업은 한국의 국가정책중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60년대 6명에 달하던 출산율은 80년대 후반부터 급락하면서 2001년 1.3명에서 지난해에는 마침내 세계 최저수준인 1.17명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저출산 추세가 계속되면서 15세에서 64세에 이르는 생산가능인구는 올해 3천4백7만명에서 2040년에 2천8백15만명으로 줄어들고, 반면에 65세이상 노인인구는 2000년 3백39만명에서 2030년 1천1백60만명으로 30년새 3배이상 늘어난다.

 

젊은층이 감소하면서 노동력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사회보험 연기금 고갈, 현역병 자원부족 등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같은 사회문제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진작부터 출산장려정책을 펴왔다. 대표적 저출산 국가였던 프랑스는 이미 1939년부터 출산장려정책을 추진하여 출산율 1.75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자녀를 많이 낳는 가정에 수당 등 각종 혜택을 주는 출산장려책을 도입하기로 한 상황에서 '월드컵 베이비'증가 현상은 일단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출산장려책 도입에 걸맞는 제도적장치 마련과 함께 사회적 여건 개선에도 힘써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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