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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감옥 체험

이광수의 '무명' 김동인의 '태형' 싸르트르의 '벽' 앙리샤리에르의 '빠삐용'은 감옥이라는 극한 상황을 배경으로한 문학작품 가운데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플랭클린 J·새프너 감독에 의해 1973년도에 영화화한 샤리에르의 자전적 소설 빠삐용은 30년 세월을 뛰어넘어 지금까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인 '자유'라는 명제앞에 진한 감동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그(스티브 맥퀸)는 나비 문신을 가슴에 새긴 죄수라해서 빠삐용이라고 불렸다. 금고를 턴 혐의로 붙잡힌 빠삐용은 포주살인죄까지 뒤집어 쓰고 무기형을 선고받아 악명높은 남미의 기아나(섬) 형무소에 수감된다.

그는 섬으로 가는 배에서 드가(더스틴 호프만)라는 증권위조범을 만나 탈출을 계획한다. 탈출하다 붙잡힌 두 사람은 정글속으로 끌려가 강제노동을 하게 된다. 드가는 언제나 노동이 힘에겨워 간수들에게 매를 맞는다.

 

보다못한 빠삐용은 간수들을 때리고, 그 죄로 더 경계가 삼엄하고 끔찍한 감옥으로 보내진다.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독방에서 지네나 바퀴벌레를 잡아먹으며 살아간다. 그곳에 온 죄수들은 대부분 죽어서야 감옥을 나간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빠삐용은 초인적인 의지로 견뎌낸다.

그 후 드가를 다시 만난 빠삐용은 매츄렛(로버트테먼)과 함께 또 다시 탈출을 시도, 정글을 빠져나오는데 성공한다. 그 때 드가는 체포되고 매츄렛은 사살되지만 빠삐용은 인디안 부락으로 숨어들어가 2년동안 자유를 누리고 살아본다.

 

그러나 그는 다시 체포되어 이번엔 악마의 섬으로 보내진다. 깍아지른듯한 절벽으로 이루어진 섬, 섬 주변엔 상어떼가 득실거리는 곳, 그곳에서 빠삐용은 정신이상자나 다름없는 드가를 만난다. 그는 자포자기 상태의 드가를 남겨두고 기어이 탈출을 시도한다.

 

낡은 야자열매 포대를 끌어안고 천길 절벽에서 뛰어내린 빠삐용은 하늘을 향해 "난 자유다…이놈들아…난 아직 살아있다”고 목청껏 외쳐댄다.

일선 검찰청 초임검사 17명이 경기 여주교도소에서 1박2일동안 '감옥 체험'을 했다 해서 화제다. 교육에 참가했던 한 검사는 "검사가 내린 결정이 한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느끼기 위해 참여했다”면서 "짧았지만 검사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인간이 꿈꾸는 것은 안락한 생활이 아니라 누구에게도 부당하게 속박되지 않는 진정한 자유다. 인신구속, 신중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때문이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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