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전에 국내 모 증권회사가 '부자의 기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일이 있다. 그 결과 우라나라 사람들은 현금과 유가증권, 부동산등을 포함해서 대략 10억∼50억원쯤 가진 사람을 부자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난한 일반 서민들에게 10억원이 넘는 돈은 혹시 복권에라도 당첨돼야 만져 볼수 있는 거금이지만 그런 부자들이 국내에 5만명쯤 있는 것으로 국세청을 파악하고 있다. 이른바 사회에서 돈이 많다는것은 행운이다. 부지런히 일해서 깨끗이 부(富)를 축적했다면 그 성취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우리속담에 '부모가 반 팔자'라고 했듯이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궁색을 모르고 사는 사람은 인생의 심지뽑기에서 성공한 측에 듣기도 한다.
문제는 그런 부자들중에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으면서 반칙적인 방법으로 돈을 모으는 부도덕한 행태가 적지 않다는데 있다. 물론 탈세와 절세는 보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미국과 같이 가장 확실한 것은 '세금과 죽음'뿐이라는 사회에서도 온갖 방법을 동원해 세금 떼어먹기 궁리를 하는 부류가 없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세법을 꼼꼼이 챙겨 절세는 할 망정 탈세까지 해 가며 재산을 미리 자식등에게 빼돌리는 부자는 없다. 온갖 변설(辯舌)을 늘어 놓으며 탈세를 절세로 호소하는 우리나라 졸부들과 같은 몰염치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이다.
그동안 의사·변호사·회계사 같은 전문직종이나 고소득 자영업자 가는데 탈세혐의가 있는 사람들이 세무조사를 받은 일은 한두번이 아니다. 상속세나 증여세를 물지 않은 음성탈루 소득자들도 단골 대상이었다. 그런데도 그런 부조리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는 모양이다. 국세청이 '돈을 많이 벌면서도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고소득 전문직종과 자영업자에 대해 소득액수와 탈세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고 전담반을 전국의 지방국세청에 설치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적발될 경우 세금 추징은 물론 조세법으로 검찰에 고발까지 하기로 했더니 이번에는 아주 작심하고 나선듯 싶다.
부자들이 갖춰야 할 덕목은 노블리스 에블리제다. 돈이 주는 자유가 행복이다면 이 세상에서 '돈 많은 백수'가 가장 행복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게 부자의 정도(正道)는 아니지 않은가. 상속세 폐지를 반대하는 미국의 부자들이 빈부격차가 좁혀져야 계속 부자로 살수있다고 주장하는 그 지혜(?)를 우리 부자들도 배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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