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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뇌물

 

 

정치인들이 뇌물과 관련, 사법처리 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시대가 바뀔 때마다 늘상 있어왔던 일이지만 참여정부도 예외는 아닌듯 하다.
도내출신 중에도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을 지낸 사람에 이어,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민주당 최고위원이 나라종금사건과 관련 구속됐다. 또 국회의원 한 사람도 석탄납품 청탁과 관련 사법처리 단계에 놓여 있다.

 

이들 정치인의 구속을 여당내 갈등이나 신당창당과 관계짓기도 한다. 또 새정부 들어 개혁의 표적이 되었던 검찰이 성역없이 사정의 칼날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리고 최근에는 도내 유력 자치단체장이 월드컵 휘장사건과 관련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평소 청렴한 인물로 알려져 있어, 의외라는 사람이 많은듯 하다. 본인이야 물론 펄쩍 뛰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일을 어찌 아랴.  

 

어쨌든 뇌물은 동서고금 어디에도 있었다. 영국에서는 이미 1526년부터 기름칠(Grease)이라는 단어가 뇌물의 의미로 쓰였다. 근대 철학의 창시자로 꼽히는 프랜시스 베이컨 같은 사람도 뇌물과 관련이 깊다. 정치가로도 명성을 날려 검찰총장과 대법관까지 올랐으나 크고 작은 뇌물사건에 휘말려 결국 모든 공직에서 추방되는 수모를 당했던 것이다. 그가 받은 뇌물은 당시 일용직 노무자 연간수입의 2천배에 달하는 규모였다고 한다. 16년간 총리를 지내며 독일통일의 초석을 다진 헬무트 콜도 뇌물스캔들로 씁쓸한 뒤끝을 남겼다.

 

법치 보다는 인치(人治)가 더 기승을 부리는 중국에서도 헤이진(黑金·검은돈)이면 통하지 않는게 없을 정도다. 비교적 깨끗하다는 대만도 지난해 천수이 벤 총통이 검은돈으로 상징 되는 금권-폭력정치를 추방하겠다고 나서자 증시가 요동을 쳐 금융위기설까지 번지는 홍역을 치러야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때 로비수단으로 뇌물(bribes) 술(booze) 여자(broads) 등 3B가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졌다. 요즘에는 여기에 골프가 필수로 낀다. 떡값, 촌지 등의 점잖은 표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뇌물은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의 허리를 더욱 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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