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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수달 보호작전

 

 

인간의 편익 추구와 오만에 따른 개발사업과 환경오염으로 자연 생태계가 급속히 파괴되어 가고 있다. 자연 그대로 보존된 곳이 거의 없을 지경이다. 여기에 야생동물의 무자비한 남획까지 겹치면서 생태계의 구성요소로서 기능과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이들 동물들이 엄청난 수난과 위험에 직면해 있다.

 

이에따라 멸종위기에 놓인 야생동물 종(種)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인간의 생태계 파괴에 적응하지 못한 집단은 완전 멸종돼가고 있다. 나그네비둘기의 경우는 대표적종의 멸종 사례로 꼽힌다. 나그네비둘기는 1870년대만해도 미국 위스콘신 중동부에서만 무려 1억3천여만 마리가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몰지각한 남획으로 고작 30여년 후인 1914년 마지막 한 마리가 신시네티 동물원에서 죽은뒤 감추었다. 1600년대 이후 전세계적으로 4백86종의 야생동물이 멸종되고, 현재도 3천5백65종이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자연생태계는 모든 개체가 하나의 사슬에 연결돼 있다. 따라서 한 종이 멸종하면 이것과 연계된 앞뒤 종들에게 혼란이 일어난다. 그리고 예상할 수 없는 생태계 변화를 일으킨다. 때문에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은 그것의 희귀종 여부를 떠나 종의 보존을 통해 생태계를 가능한 기존대로 유지케하기 위한데 있는 것이다.

 

환경부가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수달을 지켜내기 위해 특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환경부는 오는 9월부터 도로나 댐 건설, 하천정비 사업 등으로 이동통로가 끊긴 수달을 붙잡아 환경이 양호한 곳으로 이사시킬 계획이다. 하천 물질을 다라 서식하는 수달이 2∼3마리만 고립돼 있을 경우 근친교배 부작용으로 멸종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때문이다고 한다.

 

현재 고립 정도가 심해 이사가 시급한 곳은 순창군 섬진강 상류와 진안 용담댐, 충남 청양 지천, 지리산 화개천 상류가 거론되고 있다. 이곳에 서식하고 있는 수달을 잡아 섬진강 최상류인 도내 옥정호에 옮긴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수달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켜 복원에 성공한 사례가 있어 기대를 걷게 한다. 새 보금자리로 옥정호가 선택된 것이 아직까지 도내의 자연환경이 다른 지역보다 덜 오염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겠지만 그만큼 산업화에는 뒤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아 묘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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