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에서 마이너리티들이 겪는 고충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오른손 중심의 사회속에서 왼손잡이들의 설 땅은 비좁기만 하다. 어디를 가도 모든 기준은 오른손잡이로 왼손잡이는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다.
왼손잡이들에게 학창시절의 경험은 악몽과도 같다. 또래 사이에서 '짝배기'라고 놀림을 받는 것은 예사다. 또 강의실의 책상도, 식탁도, 책을 보는 것도 모두 오른쪽 기준이다. 요즘 필수도구가 된 컴퓨터도 왼손잡이에 대한 배려는 없다. 특히 시험볼때 부정행위를 막는다며 시험지는 왼쪽에, 답안지는 오른쪽에 놓고 쓰라고 하면 꼭 벌을 받는 느낌이다.
군에 입대해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경례를 오른손으로만 하는 점은 그렇다해도 '제2의 목숨'이라는 소총이 오른손잡이용 밖에 없다. 방독면 역시 오른손잡이에만 맞춰져 있다.
왼손잡이에 대한 편견은 동서양 문화권별로도 큰 차이가 없다. 동양에서는 유교문화로 인해 왼솝잡이를 터부시하는 전통이 유난히 강했다.
중국에서 좌족(左族)은 서자혈통을 가리킨다. 서양에서도 왼손잡이를 가리키는 단어인 'left'는 '그릇된, 급진적'등의 부정적 뉘앙스가 담겨 있다. 반면 오른손잡이의 'right'는 '옳다'는 뜻을 암시한다. 회교도들에게도 왼손으로 사랑을 만지는 것은 모욕으로 간주되며, 힌두교에서 왼손은 뒷간 전용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왼손잡이도 오른손잡이와 마찬가지로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오히려 왼손을 쓰는게 우뇌(右腦)를 발달시켜 머리를 좋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보고도 있다.
실제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유명한 과학자와 예술가는 물론 클린턴등 유명 정치인도 왼손잡이다. 특히 야구·탁구등 프로스포츠 세계에서는 왼손잡이의 희소성과 잇점으로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선수들이 많다. 일부러 왼손선수를 '히든카드'로 개발하기도 한다.
최근 정뭉준의원이 왼손잡이를 위한 편의시설을 생산·설치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왼손잡이 지원법안'을 마련, 국회에 제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작다면 작은 부분이지만 이러한 노력이 하나둘 쌓일때 우리사회의 소수나 약자들에 대한 배려와 지원도 추상적 관념의 수준에서 탈피하여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다. 단지 왼손잡이라는 이유만으로 주눅이들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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