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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캐릭터와 特久

 

 

영어 캐릭터(character)는 인격이나 품성 특질등을 말한다. 이 앞에 트레이드(tnade)가 붙으면 상품이나 광고주를 인격화한 가공의 인물, 의인화한 동물등을 가리킨다. 캔터키 치킨의 노인, 놀부 보쌈집 간판의 놀부얼굴등이 바로 상품의 캐릭터가 되는 식이다. 올림픽이나 프로스포츠팀의 마스코트 같은 것도 넓은 의미에서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후 각 자치단체들이 설화나 작품속 주인공에 대한 지역연고나 원조(元祖)다툼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홍길동·심청·논개등이다. 홍길동은 원래 전남 장성사람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근거로 장성군이 홍길동 캐릭터를 지역 특산품 홍보에 이용하고 있다. 그러자 홍길동의 작가 허균(許均)의 고향인 강릉시가 발문하고 나섰다.

 

작가가 강릉사람이면 홍길동도 강릉캐릭터가 돼야 마땅하다는 논리다. 심청이나 논개도 마찬가지다. 심청전의 무대를 두고 전남 곡성군과 인천시 옹진군이 서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곡성군쪽은 사료(史料)와 현장조사까지 했다면서 인당수는 오늘의 위도해역이며 당연히 심청이는 곡성출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논개를 두고도 장수와 경남 진주가 서로 캐릭터를 다투고 있고 가루지기타령의 변강쇠가 운봉사람이니 경상도 함안사람이니 다툼이 여전하다. 이 모두가 역사적이거나 고전속 인물의 이미지를 지자체 홍보에 활용하거나 캐릭터 상품화하려는 속샘때문이다.

 

그런데 앞으로는 지자체들이 굳이 캐릭터 경쟁을 벌일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정부가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특구(特久)'를 육성할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가령 함평은 나비, 남해는 생선화, 보성은 녹차 하는 식으로 지역마다 특구를 지정해 각종 규제를 풀고 독특한 캐릭터개발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특구에는 동·식물뿐 아니라 온천·공룡·문화·생태(生態)특구에 영어교육특구까지 등장이 예상된다. 가히 전국 2백39개 자치단체가 '특구공화국'형태로 재편될 모양이다.

 

그렇다면 도내에는 무슨 특구가 육성돼야 하나. 두말할것도 없이 무주는 반딧불이, 전주는 비빔밥, 순창은 고추장 아닌가. 여기다가 임실은 고추, 남원은 춘향문화, 고창운 풍천장어, 김제는 지평선쌀, 부안은 백합특구 하는 식이 되지 않을까? 연권에 환경부가 전국 지자체의 상징물 재조정 작업을 벌인 일이 있다. 이제 그것도 쓸데없는 일이다. 특구로 특성화하면 그만 아닌가. 앞으로는 '캐릭터 특구'가 나오지 않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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