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오목대] 말과 문화

 

 

인류가 생긴지 600만년 정도 되었다고 주장된다. 동부 아프리카에서 침팬지의 조상과 인류의 조상이 서로 갈라져 현재의 인류까지 발전해온 것으로 보인다. 600만년전의 인류는 당연히 말을 못했다. 침팬지처럼 제스추어, 표정, 그리고 울부짖는 소리 등으로 소통을 했다.

 

제스추어나 소리에 의존하는 사회에서는 많은 내용을 소통하기 힘들다. 말이 없는 동물들이 문화를 발전시키지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의사전달이 제대로 안되면 정보축적과 문화축적이 불가능하여 새로운 문화로 발전해나갈 수 없다. 문화적으로 보면 현대인류보다는 침팬지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인류가 제대로 말을 하면서 문화라고 부를만한 것이 점차적으로 발전해왔다. 말은 제스추어 등 이전 소통수단보다 적어도 10배 이상의 빠른 소통이 가능하며 또한 정교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이러한 정교하고 빠른 소통으로 서로 더 많은 생각과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문화의 축적과 도약이 가능해진 것이다.

 

말의 출현에 대해 지금까지 가장 설득력있는 설명은 현생인류가 20만년쯤 아프리카에서 나타났을 때 지금처럼 말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마 20만년전쯤 유전자의 변화에 따라 구강의 변화가 나타나 혀와 성대를 보다 자유자재로 움직여 소리를 정교하게 조절하는 능력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뇌크기가 비슷한 여럿의 인류가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같이 존재하던 인류들은 없어지고 말을 할 줄 아는 하나의 인류만 남은 것이다. 말이 생긴 후에야 각종 벽화나 조각활동이 나타나고, 다양한 신화와 전설들이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지역마다 문화전통이 생긴 것이다. 그 때까지도 동물들에 당하던 인간들이 말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축적하고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서로 협동하여 동물을 넘어서서 세계를 정복하는 대장정을 시작하였다. 즉, 말이야말로 인류가 동물적 존재를 뛰어 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말에 의존하던 문화는 약 5천년전부터 점차 문자가 주도하는 문화에 포섭되기 시작하였다. 문자가 생기면서 국가와 인류의 위대한 종교, 사상, 예술의 전통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소위 문명이 발생한 것이다. 그래도 대다수의 백성들은 여전히 문맹이었다. 한국에서도 100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백성이 문맹이었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김제“지평선산단 폐기물 매립량 증설 결사반대”

전주‘전주역세권 혁신관광 소셜플랫폼’ 내년 2월 문 연다

정읍윤준병 의원,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 국정감사 국리민복상’ 수상

무주무주 태권도원 방문객 32만 2000명 기록 ‘역대 최대’

국회·정당김병기 "국민 눈높이 못미쳐"…비위 의혹에 원내대표직 전격사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