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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일각 '테러공격때 대선연기' 거론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11월 미국 대선전에 본토를 공격하려 한다는 경고가 계속되는 가운데 테러공격시 대선을 연기하는 방안이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신호(19일자)는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테러리스트들이 오는 11월2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기해 공격을 기도할 경우 대선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대(對)테러 관리는 지난 3월1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일어난 열차테러가 스페인 총선에 영향을 미친 것처럼 알 카에다가 미 대선에도 개입하려 한다는 것을 도청된 알 카에다 소속원들의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었다며 공격에 대비해 대선을연기하자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총선직전 발생한 마드리드 열차폭탄테러는 선거에 영향을 미쳐 미국의이라크전쟁을 지지했던 스페인 보수정권이 패배하는 대신 사회당이 집권에 성공했고,사회당 정권은 이라크 주둔 스페인군을 철수시켰다.

 

미 선거지원위원회의 드포레스트 소어리스 주니어 위원장도 "연방 정부에는 현재 연방 선거를 취소하거나 일정을 바꿀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있는 기구가 없다"며테러공격이 예상될 경우 선거일을 재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위원회에 부여하는 긴급법안을 의회에 요청해 달라고 리지 장관에게 촉구했다.

 

국토안보부는 소어리스 위원장의 요청과 선거일을 합법적으로 연기할 수 있는다른 방안들에 대한 검토를 법무부에 의뢰한 상태라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브리안 로우쉬카세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선거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에대해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현행 미국 헌법상 11월 첫째주 화요일로 정해져 있는 대선일의 연기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알-카에다의 공격 가능성이 어느 때 보다 높음을 반증해주는 것일수있다.

 

톰 리지 국토안보부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알 카에다가 오는 11월2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대규모 테러 공격계획을 추진하고있다는 믿을만한 정보가 있다고 경고한바 있다.

 

테러조직이 마드리드 열차 폭탄테러를 통해 한 국가와 정권의 향방을 가늠하는선거에 `결정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됐고, 이를 11월 미국 대선에서도 시험하려 하는 만큼 대비해야 한다는게 리지 장관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미국 관계당국은 11월 대선시 투표장에 대한 테러 공격을 우려해투표장 보호대책을 강구 중이며, 오는 26일부터 보스턴에서 열리는 대통령 후보지명을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와 8월30일 부터 뉴욕에서 열릴 예정인 공화당 전당대회도테러조직의 잠재적 `공격표적'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대선의 연기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현실화 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않다는 게 중론이다.

 

우선 지난 2001년 9.11 테러공격이후 만들어진 5단계의 테러경보중 현재상황은중간이며 `다소 높음(elevated)'을 의미하는 `옐로(yellow)'를 `높음(high)'을 의미하는 `오렌지(orange)'로 높일 계획은 없다는 리지 장관의 말대로 알-카에다 위협은아직 `잠재적 위협'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에서는 소어리어스 위원장의 지적대로 지난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한 당일 뉴욕 선거관리위원회는 뉴욕 예비선거를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의 대선은 이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는 11월2일 대선은미국의 향후 장래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지구촌적 이벤트'적 성격을내포하고 있고, `유일 강대국'인 미국이 테러위협 때문에 선거를 연기할 경우 자존심에 스스로 먹칠을 하는 결과를 낳을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재 대선 레이스에서 앞서가고 있는 민주당 쪽에서는 부시 행정부가 테러위협을 계속 강조하고 있는 배경에 강한 의구심을 보이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 할 수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리지 장관의 회견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이러닝메이트로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에드워즈 효과'를 떨어뜨리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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