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9일 미 행정부가9.11 테러와 이란의 연계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과 만나 "우리는이란이 9.11 테러에 직접 관련이 있는지를 밝혀줄 수 있는 사실 여부에 대한 조사를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존 맥롤린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직무대행이 전날 9.11 테러를 자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요원들이 이란을 통과했다고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이다.
그러나 맥롤린 국장대행은 "우리는 이란 정부가 (알-카에다 요원들의) 이 같은활동을 공식 승인했다는 증거는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이란이 9.11테러와 직접연계돼 있다는 증거도 없다고 부연했다.
앞서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과 뉴스위크는 9.11테러 조사위원회가 오는 22일발간할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테러조직 알-카에다 요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9.11 테러를 도와줬을 수 있음을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두 잡지는 이란 정부가 지난 2000년10월부터 2001년2월 사이에 "공중 납치범"들이 아프가니스탄에 소재한 오사마 빈 라덴의 훈련 캠프를 이란을 경유해 드나들 수 있도록 국경 통제를 완화하고 `깨끗한 여권'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2년전 이라크 및 북한과 함께 이란을 `악의 축'으로 지목한 바 있는 부시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테러 집단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란은 헤즈볼라와 같은 불법 테러 단체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 정부는 19일 미국측에 대해 이란과 알-카에다 간 연계를 밝혀줄 수있는 증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란 정부 대변인 압둘라 라메잔자데는 "미국은 이와 관련된 어떤 증거 문서를갖고 있다면 이를 유엔에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메잔자데 대변인은 CIA가 이란의 알-카에다 연계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우리는 이란에서 모든 알-카에다의 뿌리를 제거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한 관련 문서도 환영한다. 그것이 심지어 미국에 의해 작성된 것일지라도 문제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9.11 테러 조사위원회가 이란에 혐의를 씌우려 하고있다고 밝히고 이는 미국이 이라크에서의 실패를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이런 `선전 선동'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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