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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밖 과학이야기]혈액형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부른 비극

 

아침에 일어나 신문을 펼 때마다 우리는 수많은 사건사고를 접하게 된다.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들려오는 소식들중에는 가족간의 관계에 대한 것들도 있는데 들어서 기분 좋은 소식이면 좋으련만 듣고 마음이 우울해질 때가 많으니 안타깝다.

 

얼마전에 한 아이가 사고를 당해 급히 수혈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혈액 검사결과 아이의 혈액형은 AB형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이 되었다.

 

아이의 아빠는 O형이었고 엄마는 AB형이었던 것이다. 아이의 아빠가 학교에서 배운 바에 의하면 이러한 혈액형을 가지고 있는 부부에게서는 A형이나 B형인 아이가 출생해야 하는데 그 아이가 AB형으로 나온 것이다. 아이의 아빠는 부인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절대로 불륜을 저지른 일이 없다는 부인의 말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부인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결국 견디다 못한 부인이 아이를 데리고 자살함으로써 이 일은 비극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그 부인의 주장대로 AB형과 O형인 부모 사이에서 실제로 AB형인 자녀가 태어날 수 있는 것일까? 답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혈액의 구성 성분인 적혈구의 표면에는 수많은 구조물들이 있다. 어떤 구조물은 단백질 성분으로 이루어져 막단백질을 형성하고 있고 또 어떤 구조물은 당사슬로 이루어져 있다. 이 구조물들 때문에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ABO식 혈액형을 비롯하여 Rh, MNSs, Duffy, Didd, Kell Lewis 등 수많은 혈액형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혈액형은 우리가 아는바와 같이 유전에 의해 결정된다. ABO식 혈액형을 결정하는 유전자는 9번 염색체에 위치하고 있는데 A유전자와 B유전자는 우열이 없기 때문에 이 유전자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AB형이 된다.

 

원래 A형 또는 B형 유전자는 각각 서로 다른 염색체에 위치하는데, AB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 중에서 한국인에게서 자주 발견되는 Cis-AB형은 A형과 B형 유전자가 한 쪽 염색체에 몰려있다. 그래서 A형과 B형의 유전자가 함께 이동하게 된다. 이런 사람이 O형과 결혼하면 AB형 또는 O형의 자식이 나올 수 있으며, A형과 결혼하면 AB형, A형 또는 O형이 나올 수 있다.

 

이외에도 일반인들이 생각할 때 상식에 맞지 않는 여러 예외가 있을 수 있다. 또한 혈액검사가 잘못되어 자신의 혈액형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으며, 약하게 표현되는 혈액형들은 O형으로 판정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혈액형을 판정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경화(전북대 과학영재교육원 초등교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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