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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시대]부안경제 살릴 '이순신' 방송

부안 앞바다에서 실제 소수의 배를 촬영한 후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해 수십 척의 대수군으로 변모시켜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를 연출한 드라마의 장면. (desk@jjan.kr)

 

KBS 역사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 지난 4일 마침내 첫 방송됐다.

 

11일과 12일 각각 3·4회가 방송된 이 드라마는 1백부작으로 내년 8월까지 방영 예정이다.

 

드라마 사상 최대인 3백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이 드라마의 주촬영지는 천혜의 관광지 ‘부안’이다.

 

여수·통영 등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과 직접 연관이 있는 지역을 드라마 촬영지 유치경쟁에서 제친 것은 부안이 현대적 건물 등 인공의 손길이 덜하고 자연 그대로 훼손되지 않은 해안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안군 위도면 진리를 비롯 변산면 격포리 죽막과 궁항, 변산면 마포리 성천, 내변산 곳곳 등 세트장과 부안영상테마파크 등지에서 내년 8월까지 이 드라마의 대부분이 촬영된다.

 

특히 상록해수욕장 앞바다의 해상 전투 장면은 드라마에서는 드물게 컴퓨터그래픽과 미니어처, 실물 크기의 거북선, 1만5천여명의 엑스트라 등을 동원해 실감나게 재현되고 있다.

 

이미 이 드라마는 4회까지의 방송에서 해상 전투 등이 시청자의 관심을 끌며 초반 시청율이 ‘태조 왕건’과 비슷한 수준인 18%대를 기록, 역사드라마로서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부안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관광명소로서의 부안의 이미지를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 드라마의 이모저모와 촬영지 등을 살펴본다.

 

대작의 사실감

 

제작기간 3개월, 길이 20m, 폭 7m, 높이 5m, 무게 80톤에 달하는 거북선이 격포항에 당당한 위용을 드러냈다. 실제 3백마력의 엔진이 달려 있어 40∼50명을 태우고도 6노트의 속력으로 달릴 수 있게 설계됐다.

 

고증에 따라 노를 젓는 사람과 대포를 쏘는 사람들이 사용하던 갑판위를 구분해서 재현했다. 거북선의 머리에서 포를 쏘았다는 전사의 기록에 맞추기 위해 머리가 앞으로 튀어나오게 만들었으며 당시 경제적 상황이 거북선 전체에 철갑을 두르기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돼 철갑 대신 철심을 박았다.

 

이 드라마는 가장 많이 쓰이는 무기부터 시작해 지도 한 장까지 각종 소품을 철저한 고증후 제작했다.

 

조선과 명, 일본 등 각 나라의 무기를 차별화했다. 조선은 총통, 일본은 조총, 명나라는 포 창 칼에 많은 비중을 둬 세심하게 만들었다.

 

4회까지의 방송분이 모두 임진왜란 7년의 시간을 보내고 전쟁 막바지에 이른 상태로 의상은 낡게 보이도록 많은 신경을 썼다. 일일이 사포로 옷을 갈거나 커피 물을 들이고 심지어는 황톳물까지 들였다.

 

뻘에서 찍는 전투 장면을 위해 3백벌의 옷을 하루에 두번 빨기도 했다. 지금까지 이 드라마를 위해 제작된 의상만도 1만여점에 이른다.

 

가장 화려한 해상 전투장면은 KBS 특수영상팀과 영화 원더풀데이즈의 인디펜던스팀이 함께 뭉쳤다.

 

부안 앞바다에서 실제 배를 촬영한 후 컴퓨터그래픽으로 옷을 입혀 몇 척의 배를 수백 척의 대수군으로 변모시키고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폭파 장면 등은 KBS 수원드라마센터에서 크로마키를 배경으로 미니어처 촬영후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해 사실감과 박진감을 더하고 있다.

 

주요 촬영세트

 

확 뚫린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변산면 격포리 궁항의 전라좌수영은 계단식 지형에 자리, 입체적인 세트 건립으로 촬영시 전체 세트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헌을 비롯 15동의 건물이 있고 그 유명한 ‘한산섬 달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시름하는 적에’에 등장하는 ‘수루’고 인근에 우뚝 서 있다.

 

위도 논금해수욕장의 조선군 진지에는 지휘소 대장간 탄약고 망루 선전관 난민대피소 식당 등이 지어져 있다. 이 드라마 4회분까지 상당 부분이 여기서 촬영됐으며 이순신이 된장·간장 항아리를 백성들에게 나눠주고 전쟁터로 떠나는 장면 등이 촬영됐다.

 

고사포 송림해수욕장의 왜군진지에는 50여개의 야전 군막에서 왜군 회의 장면, 조선군 시체 운반 장면, 조선 백성이 끌려가는 장면이 촬영되며 2백50여명의 출연진과 30여마리의 말, 5백여점의 병장기가 등장해 지나가는 관광액의 눈길을 끌었다.

 

노량해전의 주촬영지인 상록해수욕장에는 왜교성이 있고 거북선 판옥선 안택선 등 모든 군선들이 총집합해 촬영된 곳이다. 앞으로도 해상전투장면이 이 곳에서 계속 촬영될 예정으로 관광일정과 촬영시간이 맞으면 촬영현장을 볼 수 있다.

 

줄포 저류지 염전창고세트는 이순신이 과거에 낙방하고 방랑기를 보내는 곳이다. 하염없이 펼쳐진 갯벌과 저물어가는 붉은 색 노을을 배경으로 이순신의 어린 시절이 회상된다.

 

부안 변산면 격포리 4만5천평에 조성중인 영상테마파크는 왕궁 사대부가 관아 양반촌 한방촌 공방촌 장터 저자거리 등이 들어서 불멸의 이순신은 물론 부안을 문화영상의 중심지로 떠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원봉사단체 구성 촬영 지원" 김성수 군의원

 

오는 11월까지 부안 하서면 청호리 석불산 1만여평에 30억원을 들여 한산도 삼도수군통제영, 경상우수영, 왜관거리, 조선거리 등 석불산영상랜드가 조성된다.

 

임진왜란 당시 선조를 등에 업고 강화로 피신시킨 무장 고희 장군의 업적을 모신 효충사가 인접해 있고 자연경관이 전혀 훼손되지 않은 이 곳은 부안이 사극의 보고지임을 전국에 각인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석불산영상랜드를 발벗고 나서 유치에 성공한 김성수 군의원(45·하서면)은 “불멸의 이순신 촬영이 부안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군민 모두가 친절과 인심으로 이 드라마의 원활한 촬영을 돕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안이 묵어가는 관광지로 아직 자리잡지 못했으나 이순신 드라마가 갈수록 위력을 발휘, 부안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본다”면서 “2백여개 유물이 전시돼 있는 효충사와 청호지를 가미한 석불산영상랜드는 하서 주민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씨 문중이 1만여평 부지를 희사해 조성되는 이 곳은 드라마 촬영후에도 그대로 보존돼 관광자원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KBS제작진은 석불산을 찾은 후 육지 촬영에 더이상 적합할 수 없다고 탄복했다.

 

김의원은 “영상랜드 완공 이전까지 진입로를 정비하고 주차장을 확보해 편리한 교통 여건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이미 자원 봉사단체까지 구성돼 있어 제작진에게 하서의 인심을 보여주고 촬영에 아무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백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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