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고급스런 한식전문 음식점에 가면 식사가 끝나갈 즈음 으레 종업원이 들어와서 "눌은밥 드릴까요?"한다.
식사가 좀 미진하다 싶은 손님에게 서비스로 내놓는 것인데, 어떤 친구는 빠뜨려서는 안 되는 메뉴의 한 가지처럼 아예 달라기도 한다.
'솥바닥에 눌어붙은 밥'을 '누룽지'라 하고, 그 '누룽지에 물을 부어 불려서 긁은 밥'을 '눌은밥'이라 하는데, 이들 음식점에서 내오는 눌은밥은 뽀얀 숭늉이 잘박하니 제대로 된 것이다. 이런 데서는 또 식사가 나오기 전에 솥뚜껑만하게 떠낸 누룽지를 채반 같은 데에 담아 내오기도 한다.
'누룽지'의 사투리는 지방에 따라 다양해서 이를테면 가마치, 깜밥, 누렁지, 강밥 등 10여 가지에 이르는데 우리 지방에서는 깜밥이라 한 것 같다.
그런데 '눌은밥' 또는 '밥이 눌었다'에서 '눌은', '눌었다'의 원형을 '눌다'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이는 방언이고 표준말은 '눋다'이다.
'밥이 눋는 냄새' 또는 '밥이 눋느라고 뽀지락거리는 소리가 난다.' 처럼 쓰인다.
밥 이야기를 하다 보니 생각나는 게 있다. 시골에서 자란 요즘의 40~50대 이상의 연배들은 옛날 어머니가 술을 담그려고 솔잎을 깔고 시루에 쪄낸 '고두밥'을 꾸중을 들어가면서도 슬금슬금 집어먹던 기억이 새로우리라. 가뜩이나 끼니도 때우기 어렵던 시절이라 고슬고슬한 그 흰쌀밥은 매를 맞더라도 우선 집어먹고 볼 일이었다.
그런데 술을 담그려고 찐 밥은 그냥 '고두밥'이 아니고, '지에' 또는 '지에밥'이라 한다는 것도 알아두자.
'고두밥'은 단순히 '아주 된 밥'이고, '지에밥'은 '인절미를 만들기 위해서나 술을 담그려고 찹쌀 또는 멥쌀 등을 물에 불려 시루에 찐 밥'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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