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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주시 재개발, 휘둘리지 말라

전주시의 재개발사업이 민원인들의 요구에 갈짓자 걸음을 걷고 있어 염려스럽기 그지 없다. 전주시는 재개발을 요구하는 민원인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슬그머니 29개 재개발 지구에 대한 단계별 추진계획을 포기해 버렸다. 당초 1·2단계로 나눠 시행하려던 것을 접고, 주민들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데로 이를 내줄 계획이라고 한다. 또 이들 지구의 건축물 층수를 25층까지, 용적률을 230%까지 허용해 줄 예정이다. 이같은 계획 수정으로 당초 목표했던 체계적인 도시개발은 물 건너 가버린 셈이다. 전주시의 도시계획및 개발 행정이 원칙과 기준에 의해 추진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여기서 행정기관의 존재와 역할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재개발사업은 곳곳에서 많은 문제와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들 사업은 해당 지역 주민이나 개발업자 입장에선 당연히 높은 건물을 많이 짓는 게 이익이 될 것이다. 또 주거환경정비사업 보다는 지역 전체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재개발이 주민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따라서 해당 지역주민들은 주거환경정비사업이 아닌 재개발을, 재개발 중에서도 고밀도를 요구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는 도시 전체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지역별로 전체 도시계획 차원에서 기능과 특성을 살려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는 말이다.

 

상하수도와 도로 등 기반시설이 취약한데 높이만 올려서 좋을 리 만무다. 그렇지 않아도 전주는 열섬현상으로 바람 길이 막혀 전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로 꼽히는 지역이다. 여기 저기 고층아파트만 짓게 된다면 열섬현상은 더 심화될 게 아닌가. 더우기 전주시는 전통문화중심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애를 쏟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로 볼썽 사나운 콘크리크 숲만 무성한데 무슨 전통문화란 말인가. 높은 아파트 군락으로 인해 산을 가려 조망권을 해친다든지, 산과 건물이 조화를 이루지 못해 스카이라인이 훼손되어선 안될 것이다. 따라서 전주시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민간사업이라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 층고 제한을 푸는 문제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다수의 민원도 의지를 갖고 설득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전주시는 재개발 문제에 줏대를 갖고 10-20년 후를 내다보고 대처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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