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總體)보리. 보리의 줄기와 잎, 알곡 등 보릿대 전체를 사료로 쓰는 보리를 일컫는다. 이삭이 여물기 전 수분을 50∼60%쯤 머금은 5월 중순 통째로 베어 둥글게 묶은 뒤 비닐랩을 씌워 공기를 차단하면 요구르트처럼 발효된다. 이렇게 보관해 두다 쌀겨, 옥수수, 콩껍질, 맥주찌꺼기 등을 섞어 소의 입맛에 맞게 배합사료로 가공한다. 소의 비육단계마다 원료 배합비를 다르게 해서 먹인다. 이런 가공과정을 거쳐 총체보리를 사료로 먹인 소가 ‘총체보리 한우’다.
‘총체보리 한우’를 처음 시작한 건 전북이다. 전북도 축산과장을 지낸 도홍기 장수부군수는 “총체보리를 전북이 처음 사료화해 전국적으로 퍼졌다”고 했다. 총체보리는 지난 98년 10ha에 불과하던 것이 2003년에는 859ha로 늘어났고 올해에는 9,686ha에 이른다. 이중 전북이 52%를 차지하고 있고 김제 정읍에 집중돼 있다.
총체보리는 수입조사료보다 우수하고 값도 저렴해 경쟁력이 높다. 소에게 먹였을 때 증체량과 육질향상 효과도 우수하다. 2004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거세한우 16마리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총체보리를 먹인 한우의 일당 증체량이 볏짚을 먹인 한우보다 향상되고, 육질 1등급 이상 출현율도 38%나 높았다. 총체보리 급여가 볏짚보다는 한우 한마리당 76만4,000원의 소득증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곡류는 물론 건초까지 사료로 쓰기 위해 수입하는 형편에서 총체보리의 사료화는 외화지출을 줄이고 고품질 한우를 길러내 농가소득을 높이는 효자작목이라 할만하다.
‘총체보리 한우’가 마침내 서울공판장에서 선을 보인다. 오늘(4일)부터 매주 월요일 서울 가락동 농협축산물공판장에서 '총체보리 한우'라는 이름으로 상장돼 경매에 부쳐진다. 서울 공판장에서 상장 경매되는 8번째 브랜드 한우라고 한다. 매주 16~50마리씩 연간 2,000마리에 이를 것으로 전북한우협동조합은예상하고 있다. 일반 경매 때보다 3~5%의 높은 가격을 보장받게 된다.
이젠 상장경매 단계를 떠나 ‘총체보리 한우 전문점’을 브랜드화 해서 서울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 조합이 추진해야 할 과제다. 한우만 내다 파는 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지 못한다. 내친 김에 ‘총체보리 한우’가 소비시장에서도 전국적으로 뻗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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