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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화재 관리 이렇게 허술해서야

익산시 여산면에 위치한 가람 이병기선생 생가가 마치 폐가처럼 방치되고 있다는 보도다. 가람생가는 한국 시조문학및 국문학의 태두인 선생의 뛰어난 공적과 함께 조선조 말엽 전형적인 농촌 선비가옥으로서의 가치를 평가받아 전북도 지방기념물 6호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가람의 높은 학문적 성과를 기리는 후배들과 조선조 선비주택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는 유적이자 명소이다.

 

이처럼 소중한 문화유산인 가람생가가 관리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였더라면 폐가처럼 전락은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점에서 아쉬움을 더해준다. 훼손 실상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지붕이 무너져내려 빗물이 새면서 천정과 벽이 얼룩지고, 방에는 곰팡이가 낀 옷과 이불이 볼썽사납게 나뒹굴고 있다고 한다. 선생이 생전에 사용했던 각종 용품들이 정리되지 않은채 이곳저곳 흩어져 있고, 사랑채 주변은 일부 몰지각한 탐방객들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소주병과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는 모양이다. 대부분 관리의 손길이 미치면 정리정돈이 가능한 사안들일 성 싶다.

 

물론 익산시가 그동안 뒷짐만 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지난 2001년 사업비 2억3000여만원을 들여 대대적인 정비작업을 벌였고, 2003년에는 지붕 개초와 내부수리및 주변 조경작업을 실시한데 이어 지난해 부터 5000여만원을 들여 보수작업을 했지만 최근 공사가 중단되면서 이처럼 피폐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의 지속적 관리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화재는 단지 지정에 그치거나 일시적 예산투입으로 보수정비에 그쳐서는 안된다. 흔히 문화재는 잘 보존하여 후세에 물려주는게 책무라고 하지만 가람생가의 경우 처럼 관리를 소홀히 하면 유지에 총체적 부실을 드러내기 십상이다,

 

특히 문화재 가운데서도 국가지정은 예산과 인력의 확보로 그런대로 유지 관리되고 있으나 시·도 지정및 비지정 문화재 등은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게 사실이다. 자치단체의 관심 부족과 예산및 인력 부족 때문이다. 실제 대부분 시·군은 문화재 관리조직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인력부족을 가람생가가 폐가처럼 방치되고 있는데 대한 변명으로 내세워서는 안된다. 비단 익산시만의 문제만도 아니기 때문이다. 지방 지정문화재도 제대로 유지 관리될 수 있도록 자치단체의 분발을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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