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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기장에 컨벤션센터 '문제 많다'

전북도민의 생활체육시설인 전주 종합경기장을 헐고 그 자리에 컨벤션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이 구상 단계를 넘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모양이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최근 전주 종합경기장 부지에 컨벤션센터를 건립하기로 원칙적 합의를 했다고 한다. 전주시는 수동적 입장인 반면 관리주체도 아닌 전북도가 오히려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어 흥미롭다.

 

컨벤션센터 구상은 김완주 도지사가 전주시장 시절 제기했다. 대규모 회의장소와 숙박시설이 없어 국제회의 유치에 차질이 생긴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종합경기장 자리에 컨벤션센터를 짓는 것은 문제가 많다.

 

첫째, 생활체육 수요가 갈수록 느는 터에 그런 시설을 없앤다는 것은 시대역행적이다. 종합경기장은 지난 43년간 도민들의 유용한 체육시설이자 집회장소로 활용돼 왔다. 대체시설 계획도 없이 이런 시설을 폐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둘째, 도민 의견을 존중해 결정해야 한다. 전주 종합경기장은 지난 1963년 건설 당시 도민 성금으로 건설된, 역사성 깊은 체육시설이다. 도지사나 시장 개인 의견 하나로 폐지할 사안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열린 공청회에서도 대체시설 등 여러 이유를 들어 반대의견이 많았다.

 

셋째, 특혜의혹이다. 재정부담을 덜기 위해 민자를 유치할 것이 뻔한데 벌써부터 특정업체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 아무리 ‘공모’절차를 밟는다고는 하지만 말이 공모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넷째, 체육시설이 상업시설로 바뀌면 대형마트와 아파트가 들어설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경기장 팔아 대형 마트나 아파트 유치한 꼴이라면 시민들이 찬성할 리 없다. 난개발과 자금의 역외유출도 불보듯 뻔하다.

 

다섯째, 혁신도시에 들어설 컨벤션센터와의 중복투자 문제다. 혁신도시는 전주에서 10분 거리인데다 2012년에 완성될 예정이기 때문에 지리적 인접성과 시기가 전주 컨벤션센터 구상과 맞물려 있다. 규모와 위치, 추진일정 등을 사전 조율한다면 혁신도시 컨벤션센터를 앞당겨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종합경기장 자리에 컨벤션센터를 짓는 문제는 이런 사안들에 대한 명쾌한 해명과 사회적 합의가 전제될 때 비로소 타당성이 인정될 수 있을 것이다. 전주 곳곳에 무분별한 재개발의 역기능이 우려되는 터에 특정목적을 위해 인위적으로 상업지역을 확충하는 것은 명분도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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