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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있는 주말] 암을 정복하는 사람들-②위암 이수택 교수

"가슴으로 치료하죠"... 조기 발견땐 100%완치

우리나라에서 위암은 '암의 대명사'로 치부된다. 위암은 발생률과 유병률면에서 1위 자리를 놓치 않을 만큼 흔한 암이기 때문이다. 상당수 암이 그렇듯, 위암도 초기에는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다. 간혹 소화장애나 속이 더부룩한 증상 등이 나타날수 있지만, 대부분 가벼운 위염이나 위궤양일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말기가 되면 대부분 완치가 불가능해진다. 그만큼 조기진단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도내지역에서 위암진단분야의 권위자로 전북대병원 이수택 교수(50)가 있다. 전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전남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지난 91년부터 이 병원 소화기내과를 지키고 있다.

 

이 교수는 환자의 말을 열심히 들어주는 의사로 유명하다. 억양이나 말투도 따뜻하고 조용하다. 환자들을 무장해제 시키는 능력이 있다.

 

"좋은 의사의 첫번째 덕목은 상대의 말을 귀담아듣는 것입니다. 교과서에 나온대로 원칙만 앞세우기 보다는 환자의 고통과 마음을 가슴으로 느껴야 합니다. 환자를 따뜻하게 대하면 환자들은 자연스럽게 의사의 말을 따르고, 치료결과도 좋아집니다”

 

이 교수는 내시경에 관한 한 전북최고의 자리를 놓치지않았다. 교수직을 맡은 이후 10여년째 전북대병원 응급환자는 물론 입원환자의 내시경 시술을 도맡아왔다. 내시경 점막절제술 환자수나 시술사례로, 한강이남에서 맨앞줄에 서있다.

 

90년대만 해도 하루에 많게는 40∼50명의 내시경 환자를 돌봤고, 스탭들과 업무를 나눈 최근에도 위관련 환자 40∼50명을 돌보고 있다. 위암 진단분야의 경우 서울대병원을 제외한 국립대병원 가운데서도 전북대병원의 입지가 녹록지않은 것도 이 교수의 공력과 무관하지 않다. 바쁜 진료일정에도 현재 이 병원 진료처장을 맡는 등 병원행정에도 적극적이다.

 

이 교수는 "지난 96년만 해도 위암 조기발견율이 16%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50% 이상”이라며 "질병에 대한 국민의식수준이 높아진데다 확대내시경 등 진단장비가 발달하면서 비롯된 성과”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위암 조기발견의 최선책은 내시경입니다. 또 내시경이 종전에는 단순한 진단기능에 머물렀는데, 이제는 웬만한 암조직절제술 등 적극적인 시술도 가능해졌습니다”

 

이 교수는 "위내시경 수요가 10년전에 비해 3∼4배, 대장내시경은 10배이상 늘었다”면서 "앞으로 내시경의 활용영역이 갈수록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위암의 원인으로 가공된 육류에 많이 포함된 질산염과 아질산염, 탄 음식, 맵고 짠 음식,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가족력 등이 꼽힌다”면서 "발암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병변이 불거진다”고 말했다.

 

 

위암진단분야에선 이수택 교수외에도 원광대 의대 최석채 교수, 예수병원 조진웅 교수 등도 탁월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전문의들은 "위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거의 100% 완치할 수 있다”면서 "남자는 40세 이상, 여자는 30세 이상이 되면 1년에 1차례씩 정기적으로 내시경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수택 교수(전북대병원)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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