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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있는 주말]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과 치료법

관절 붓고 뻣뻣하면 '이상 신호'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다. 가을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야외 활동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지만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에겐 고통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관절이 붓고 뻣뻣해 지는 '조조 강직' 현상이 유독 기온이 낮은 아침 시간에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조조 강직 현상은 보통 30분에서 1시간 이상 지속 되는데, 증상이 심한 환자의 경우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힘들고 옷을 입거나 단추를 꿰는 일상생활도 어려울 만큼 고통이 크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한번 증상이 나타나면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관절의 파괴와 변형이 시작된다. 그런데도 많은 환자들은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다. 관절염은 노인들에게 나타난다고 생각하거나, 관절이 쑤시고 욱신거리는 증상을 피곤해서 그렇겠거니 하고 방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류마티스 관절염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 관절 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따라서 류마티스 관절염의 초기 증상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로 관절 연골의 변화에 의해 발병되는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과 달리 바이러스나 세균을 공격해야 할 인체의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자기 관절을 공격하는 병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무릎, 엉덩이 등 큰 관절에 염증이 나타나고,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 발가락 등 말초 부위 작은 관절에 염증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조 강직 현상, 관절 부종, 피로, 권태감 등의 전신 증상을 흔히 동반한다. 세 곳 이상에서 관절염 증상이 나타나며, 관절염이 좌우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다. 주로 3-40대 이상 중년 여성에서 빈발하며,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2.5에서 3배 이상 많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진행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기 때문에 발병 후 1-2년 내에 관절 주위의 뼈가 변형되고 파괴되기 시작한다. 또한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에 단순히 관절의 염증과 통증을 조절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제제와 같은 약물로는 치료가 힘들다. 경구용 항류마티스 제제는 관절의 손상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으나 효과가 늦게 나타나고, 약물마다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류마티스 관절염의 통증을 조절하면서 병의 진행 자체를 억제하는 약물인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면서 물리 치료 및 운동 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대표적인 생물학적 제제인 TNF(종양괴사인자)-알파 억제제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 및 증상 악화에 관여하는 물질인 TNF-알파만 선택적으로 억제하여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줄였다. 현재까지 개발된 류마티스 치료제 중 가장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류마티스 관절염 역시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류마티스 관절염의 대표적 증상인 조조 강직 현상, 관절 부종, 손가락 관절염 증상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내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

 

/ 류완희(전북대병원 류마티스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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