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말 가운데 '멋'처럼 다양하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쓰이는 말도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사람들은 '멋'을 서구에 있어서의 '스타일'이란 말과 곧잘 비교한다.
사전적인 뜻을 보아도 '멋'은 세련된고 풍채있는 몸매 혹은 말쑥하고 풍치있는 맛으로 정의되어 있다. 그것이 '스타일'과 비슷하다고 할 수 도 있겠으나 '멋'과 '스타일'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오히려 정반대의 성격이 드러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타일'은 격식화된 일정한 법칙, 그리고 특정한 양식과 질서를 의미한다.
원래 '스타일'이란 말 자체가 철필로 무엇을 새긴다는 뜻에서 생긴 말이라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멋'은 그와는 판이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오히려 일정한 격식, 특정한 경향 그리고 일반적인 질서와 그 규칙을 깨뜨리게 될 때 '멋'이 생긴다. 모자를 삐딱하게 쓰면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멋부린다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단추를 다 잠그지 않고 하나쯤 풀어놓으면 멋이 있다고 한다. 다시말하면 규칙에 어긋나고 통일적인 양식을 슬쩍 무시해 버릴 때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멋지다'고 한다.
멋은 무엇인가 격식에서 벗어나고 틀에 박힌 질서를 깨뜨리는데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규칙에 사로잡히고 격식에만 얽매여 있을 때 '멋'은 생겨나지 않는다. 차라리 그것은 '스타일'이라기보다 고정된 '스타일'을 파괴하는 순간에서 맛볼 수 있는 삶의 참맛이라고 할 수 있다. 형식의 가면에 은폐되어 있고, 규칙과 사슬에 얽매어있는 삶을 거부하고 그리하여 그 안에 감추어진 사물의 참맛과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것――그것이 바로 '멋'의 참 뜻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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