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계절이다. 봄 향기와 함께 곳곳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다. 5월은 10월과 함께 가장 축제가 풍성한 달이다.
도내의 경우만 해도 고창 청보리밭축제와 전주 국제영화제가 지난달 부터 열리고 있고, 이달 들어 2007 전주한지문화축제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남원 춘향제, 정읍 황토현 동학축제가 잇달아 열릴 예정이다. 여기에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석가탄신일 등이 5월에 들어 있다. 가히 축제와 기념일이 넘쳐난다.
이들 축제는 각 자치단체들이 전통문화 계승과 향토문화의 창달,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펼치는 사업들이다. 나름대로 지역을 알리고 경제적 성과도 거두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축제가 너무 난립한데다 지난해 했으니까 올해도 하는 ‘축제를 위한 축제’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문화관광부가 지난해 집계한 우리나라 축제는 총 1176개에 이른다. 이들 축제중 80%가 1991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생겨난 것들이다. 말하자면 자치단체가 지역을 알리기 위한 수단, 또는 자치단체장이 자신의 업적 차원에서 축제를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소재가 중복되거나 ‘세계’를 내세우지만 외국인은 1%도 참석하지 않는 축제가 대부분이다. 결국 성공적이라고 부를만한 축제는 손꼽을 정도다. 대부분 차별성이 없고 노래자랑과 지역특산물판매, 먹거리 장터가 빠지지 않아 ‘그 나물에 그 밥’인 셈이다. 도내의 경우도 60여 개의 축제가 있으나 남원 춘향제, 무주 반딧불축제, 김제 지평선축제 정도가 우수축제로 꼽히고 있다.
이들 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선 몇가지가 전제되어야 한다. 먼저 정체성이 뚜렷하고 프로그램의 내실화를 기해야 할 것이다. 특히 프로그램이 독창적이고 다양하며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등 분명한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 둘째는 추진 주체의 의지가 높고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추진 주체는 관 주도 보다는 민간이 앞장서고 관은 지원하는 정도에 그쳐야 한다. 추진 주체간에 주도권 다툼이 벌어진다든지 이벤트 회사에 의존하는 수준이어선 곤란하다. 셋째는 관광상품화 등 마케팅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해마다 자치단체의 예산만 빼먹어선 안될 것이다. 이와 함께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 홍보활동 강화, 평가시스템 구축 등도 내실을 다지는데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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