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린고비'란 몹시 인색하거나 지나칠 정도로 아끼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 어원은 '결은고비'라는 설화(한 민족 사이에 전승되어 온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다.
옛날 충주에 사는 한 양반이 부모 제사 때 마다 쓰고 태워버리는 지방(紙榜)이 아까워서 꾀를 낸 끝에 정성껏 쓴 지방(종이로 만든 신주:神主)을 태우지 않고 기름에 결여 두고두고 썼다고 해서 '결은지방'의 뜻으로 '결은고비'라는 말이 쓰이게 되었고, 이것이 전해지는 과정에서 '결은고비→저린고비→자린고비'로 바뀌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고비(考?)'는 '죽은 아비 고·죽은 어미 비'로 알 수 있듯이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를 일컫고 '겯다'는 '기름에 흠뻑 배다'는 뜻이다.
여기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은, 살아가면서 너무 인색해서는 안 된다는 것과 아울러 하찮은 것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절약하는 정신을 높이 사야겠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천장에 매달아 놓은 조기만 쳐다보며 밥을 먹었다는 속담도 '자린고비'에서 비롯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있겠다.
이와 비슷한 얘기로, 경상도 산간지대에서는 인색한 사람을 '세 마리 밴댕이'라고 한다.
경상도 순흥골의 만석꾼인 황부자가 1만석을 채울 때까지 자기 아버지의 재삿상에 가장 값싼 밴댕이 세 마리만 놓고 제사를 지냈다 해서 생겨난 속담이란다.
자린고비 이야기는 비단 우리 나라 뿐만이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 널리 퍼져 있는 것을 보면 그 교훈 또한 소중히 간직해야 할 인류 문화유산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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