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언어실태를 눈여겨 보면 중복된 표현이 자꾸 늘어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예를 들면 ‘구속시키다/소개시키다.’와 같은 말버릇을 지적할 수 있겠다. “아무개를 구속하다.”하면 될 것을 “아무개를 구속시키다.”하거나 “그 사람을 내게 소개해 줘.”면 될 것을 “그 사람을 내게 소개시켜 줘”한다. ‘구속하다. 소개하다’만으로는 뜻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고 보아 ‘구속시키다, 소개시키다’와 같은 표현을 쓰는 듯하나 이는 잘못이다.
‘시키다’라는 말은 ‘청소를 시키다, 안주를 시키다, 일을 시키다’에서와 같이 본동사로 쓰이는 경우도 있지만, ‘안심시키다, 실망시키다’에서처럼 뒷가지(접미사)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이와같이 ‘-시키다’가 뒷가지로 쓰일 때는 시킴(사동)의 의미가 들어 있다.
‘안심하다’는 ‘아무개가 안심하다.’로 쓰이지만, ‘안심시키다’는 ‘아무개가 다른 누구를 안심시키다.’로 쓰여서 ‘다른 누구를 안심하게 하다.’로 해석된다.
‘남편은 아이들을 설득시켰다’와 같은 문장이 그런 경우다. 이는 곧 ‘남편은 아이들을 설득하게 했다.’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남편이 직접 아이들을 설득했으면서 ‘남편은 아이들을 설득하게 했다.’라는 뜻이 되니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남편은 아이들을 설득했다.’라고 해야 맞다.
이렇게 ‘-하다’라고 말해야 할 것을 ‘-시키다’라고 잘못 말한 경우를 보면 ‘구속시키다, 석방시키다, 주입시키다, 정당화시키다, 촉진시키다, 유발시키다’ 등 수없이 많다.
‘거짓말하지 마라’를 ‘거짓말시키지 마라’라는 식으로 하는 말도 마찬가지다.
물론 ‘취직시키다, 구경시키다, 망신시키다, 탄생시키다, 실망시키다’ 따위는 뒷가지 ‘-시키다’를 제대로 쓴 경우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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