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기도 할 정도로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세계 주요 석유업체들이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
유럽의 석유 메이저인 로열 더치 셸과 BP는 29일(현지시간) 각각 기록적인 1.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셸은 1분기에 90억8천만달러의(약 9조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의 72억8천만달러에 비해 25% 증가한 수치다.
BP도 1분기 순이익이 76억2천만달러(약 7조6천억원)로 작년 동기의 46억6천만달러보다 63%나 급증했다.
재고와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이익도 셸이 78억5천만달러, BP가 64억9천만달러를 기록,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8억8천만달러와 52억6천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마켓워치는 실적이 너무 놀라워서 전문가들도 전혀 이런 결과를 예상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특히 석유 생산이 정체되거나 약간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이익을 거둬 고유가의 덕을 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셸의 경우 1분기 생산이 하루 344만배럴로 1% 늘어나는데 그쳤고 BP의 경우는 391만배럴로 정체상태였다.
앞서 24일 실적을 발표한 미국 3위의 석유업체인 코노코필립스도 1분기 순이익이 41억4천만달러로 17% 증가했다.
세계 최대의 석유업체인 엑손모빌과 셰브론도 각각 5월 1일과 2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석유 생산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고유가는 곧 석유업체들의 기록적인 이익을 의미한다면서 엑손모빌과 셰브론도 생산증대에는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엄청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NYT는 미국 대선의 민주당 경선에서도 고유가 문제가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쟁점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민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는 고유가 문제를 놓고 힐러리는 28일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석유업체들에게 초과이득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도입해 이 세금으로 휘발유에 붙는 연방 세금(갤런당 18.4센트)의 부과를 여름 여행철에 한시적으로 유예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오바마는 세금부과를 유예한다고 해도 소비자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데다 석유 소비와 수입을 줄일 수 없다면서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신문은 오바마의 입장은 환경보호주의자나 많은 에너지 전문가들의 입장을 공유한 것이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중산층들에게 힐러리가 더 호소할 수 있는여지를 만들어줬다면서 힐러리는 오바마가 모기지와 유가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평범한 미국인들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난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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