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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사나이와 가시내

우리말에는 독립적으로 성(性)을 구별하는 낱말은 드문 대신, 통상적으로 '암'이나 '수'를 접두하여 성의 차이를 나타낸다. 소(牛)의 경우, 우리말로는 암소와 수소로 구분하고 있으나 영어에서는 암소를 'cow'라 하고 수소를 'bull' 또는 'ox'(거세한 수소)라 하여 각기 독자적인 낱말을 사용한다.

 

암·수란 접두어로 구분되는 동물은 이 밖에도 암캐와 수캐, 암퇘지와 수퇘지, 암코양이와 수코양이 등에서 보듯 거의 모든 동물에 해당된다.

 

다만 장끼와 까투리로 달리 불리는 꿩의 암수는 예외에 속하는데, 이런 예외적인 호칭은 인간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말하자면 남자를 '수사람'이라 하고 여자를 '암사람'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는 얘기다.

 

'사나이'와 '가시내' - 지금은 잘 쓰지 않는 말이지만 이 둘이 남자와 여자를 일컫던 본래 우리말이었다. 곧 남자를 '산'이라 하고, 여자를 '가시' 혹은 이를 줄여 '갓'이라 했다.

 

이 산과 가시에 태생(胎生)을 뜻하는 '나이'라는 접미어가 붙어서 남자는 사나이로 여자는 가시나이가 되었는 바 지금도 일부 방언에는 그 흔적을 볼 수 있다.

 

중세어 나?(나이)는 본래 낳다(生産)의 명사형인데, '나기' 혹은 '내기'로도 쓰인다.

 

서울내기·시골내기·보통내기·풋내기·여간내기 등이 그런 예로서, 이 말은 태어난 그 지방의 특성을 지녔거나, 혹은 그 말이 뜻하는 사람임을 얕잡아 이를 때 쓰이는 말이다. 최근 대학가에서 신입생을 일러 '새내기'라 이르는 것도 이와 유형을 같이하는 말이다.

 

여자를 칭하는 고유어에는 가시 외에도 '겨집(계집)'과 '년'이 쓰였고, 자기의 처(妻)를 가리켜 집사람·안사람·여편네·마누라 등으로 부르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내'로 통일했으면 싶다.

 

그리고 여성 3인칭 대명사 '그녀'도 한자어 '녀(女)'를 버리고 여성을 칭하는 고유어 '미'나 '니'를 써서 '그미·그니'로 불렀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할미·어미·어머니·할머니·엄니' 등에서 이미 접미어로 쓰였고 '그녀'의 발음이 잘못되면 '그년'이 되어 욕설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조어법상으로도 볼 때도 관형사 '그'는 고유어인데 반해 그에 붙는 '녀'는 한자이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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