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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독서 선진국

장세균(논설위원)

가을을 가르켜 우리는 흔히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러나 가을철에만 독서를 하고 나머지 계절은 독서와 담을 쌓으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가을은 기후가 서늘하여 독서하기에 안성 마춤이니 다른 게절보다는 더 많은 독서를 하라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의 독서량은 말하기조차 부끄러울 정도의 빈약한 수준이다. 조사에 의하면 우리국민의 46% 이상이 일년에 책한권도 않읽는다고 한다. 책을 읽지 않으면 무엇으로 생각하고 사고하는지 궁금하다. 이렇듯 우리네 생활이 독서와는 인연을 끊듯 살아가다보니 무엇을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기 보다는 감정을 먼저 앞세우는 행동이 많다.

 

이런 행동패턴 때문에 "냄비근성의 민족"이라는 달갑지 않는 별명까지도 얻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독서를 멀리하는 습성때문에 군중심리에 쉽게 휘말리게 되고 과격, 폭력적 데모로까지 이어지는도 모른다.지금 우리 일인당 독서량이 우리 경제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이유중에 하나는 학교 교육에도 있다고 본다.

 

학교 교육이 참고서와 암기위주의 교육이 되다보니 책을 즐거움의 대상이 아닌 정복의 대상으로 보게 한것이다. 예를 든다면 국어시간에 자기가 좋아하는 소설을 직접 읽게하고 독후감을 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작가는 무슨 무슨 소설을 썻고 어느 시인은 무슨 무슨 시를 썻다는식의 암기식 교육이 문학의 참맛을 모르게 만든 것이다.

 

학교 교육이 입시 교육에만 초점이 맞추어 지면서 고등학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이 85%가 넘는 과잉 교육열(?)을 과시하는 우리사회가 독서량에서는 후진국 수준이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현상이다.우리 교육의 맹점이다. 2007년 미국 제일의 부자인 빌 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동네 도서관이었다"고 말한바 있다. 그는 이해할수 없는 문제가 생기면 곧장 도서관으로 달려가서 책을 읽고 해답을 찾을려고 했다고 한다.

 

경제 12위로 발돋음 했음에도 국민들 품격은 인정 못받고 있다. 책을 멀리하는 사람이 교양인과 문화인은 될 수 없다. 독서를 노래방 처럼만 좋아하면 독서 선진국이 되어 국민 품격도 올라갈것이다.

 

/장세균(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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