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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드라마? 로맨스?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유독 짧았던 추석 탓에 지난 연휴는 새로 개봉한 영화마저 적었다. 영화사들이 추석을 대신 대목으로 잡은 때는 다름 아닌 개천절 연휴. 금요일 개천절을 시작으로 주말로 이어지는 이 때를 위해 배급사들이 숨겨 놓았던 영화를 풀어 놓았다. 이미 상영되고 있는 영화를 다 보지도 못했다면 가혹한 처사가 아닐 수 없지만, 이번 연휴 별다른 계획을 세워놓지 못했으면 이만한 유희감이 없다.

 

개천절 연휴 극장 이용시 주의할 점. '멀티플렉스'의 개념이 생긴 뒤로 영화관의 크기도 많이 작아졌다. 거기에 한 관에서 여러 영화를 시간별로 상영하니 보고 싶은 영화를 정했다면 시간표 확인 후 꼭 예매할 것. 당일 예매도 컴퓨터로 가능한 극장도 있으니 활용하면 좋다. 두 번째는 간식 조심. 영화관에서 먹는 팝콘의 경우 100g에 약 456kcal며 탄산음료는 한 캔에 100kcal가 조금 넘는다. 하루 기본 대사량이 여성은 2000kcal, 남성은 2500kcal 정도니 참고하시길.

 

▲ 고고 70 (드라마/ 118분/ 15세 관람가)

 

조승우가 출연하는 노래가 있는 영화. 일단 조승우가 불렀다면 노래는 백점이겠다. 오랜 기간 뮤지컬에 출연하며 갈고 닦은 노래실력이 어디 달아나진 않았을 테니.

 

고고 70은 한마디로 1970년대 밤 문화 이야기다. 모든 것이 금지 됐던 시절이지만 젊은 세대는 일탈과 자유를 만끽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그들이 찾은 곳. 바로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고고클럽이다. 이 영화는 자정부터 새벽 4시 까지 소울 밴드 '데블스'에 열광하며 자유를 외친 70년대 고고족을 대변한다. 1970년대 파란만장한 청춘을 보낸 지금의 '어른'들에게는 그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향수 같은 영화이자 현재를 사는 지금의 '청춘'들에게는 재미를 선사할 영화다.

 

▲ 모던보이 (로맨스, 미스터리/ 121분/ 12세 관람가)

 

서양과 동양의 문화가 완전히 뒤섞여 버린 곳. 가치관과 관습이 혼재 된 경성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친일파 아버지를 둔 이해명(박해일)은 일본 유학 후 조선총독부에서 일한다. 그의 생활은 즐거움과 화려함의 연속. 어느 날 해명은 단짝친구 신스케(김남길)과 함께 비밀구락부에 놀러가게 되고, 그 곳에서 만난 댄서 조난실(김혜수)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그러나 난실이 해명에게 싸준 도시락은 총독부 안에서 폭발하고 해명은 그녀를 찾아 나선다.

 

껄렁하고 약간은 부족해 보이는 듯한 박해일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김혜수의 노래와 춤은 '완벽' 그 자체. 미술적인 색감과 음악의 완성도도 훌륭하다. 이 영화의 동명 원작소설은 '경성스캔들'이라는 이름으로 드라마로 만들어 지기도 했으니 드라마를 본 관객이라면 재미있는 비교 요소들이 생길 것이다.

 

▲ 바빌론 A.D(액션, 스릴러/ 90분/ 12세 관람가)

 

죽음과 가난이 팽배한 미래의 도시에 사람들은 피난길에 오른다. 전문 킬러 투롭(빈 디젤)은 정체불명의 조직으로부터 새로운 미션을 받게 되고, 이것만 성공하면 그는 보장된 삶은 살 수 있게 된다. 그가 할 일은 신비스러운 능력을 지닌 오로라(멜라니 티에리)를 미국으로 데려가는 것. 그녀의 보호자인 수녀 레베카(양자경)와 함께 오로라를 데려오지만 곳곳에 괴한들이 숨어있다. 액션영화인 만큼 볼거리와 액션은 훌륭하다. 설원을 배경으로 스노모빌을 타고 벌이는 격투 장면이나 실제 K-1 선수가 등장하는 신 등 바빌론의 출신 성분만큼은 확실히 해주고 있다. 다만 스토리 면에서 조금은 답답함을 느낄 수 있으니 아무 생각없이 액션만 즐기고 싶을 때 추천.

 

▲ 미스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코미디, 멜로/ 91분/ 12세 관람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 혹은 깜찍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찾는 다면 미스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이하 하루)가 제격이다.

 

일자리에서 매번 쫓겨나 길거리를 떠도는 미스 페티그루(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우연한 기회에 배우 지망생이자 바람둥이인 라포스(에이미 아담스)의 매니저가 된다. 돈 말은 뮤지컬 극단주의 아들, 부와 명예를 지닌 클럽 주인 닉 그리고 가난하지만 라포스만을 위해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마이크 사이에서 갈등하는 라포스와 그녀가 세 남자를 다 만날 수 있게 알리바이를 만들어 주는 페티그루의 웃지못할 에피소드.

 

'벨 에포크' 시대로 불리는 1930년대 화려한 의상과 런던 거리 패션이 더해져 여성관객이라면 보는 내내 즐거운 비명을 지를 것이다. 위트와 가벼운 농담이 가득한 새로운 영국 로맨틱 코미디.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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