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볼만한 영화] 스토리 다듬고 액션 업그레이드하니…'형보다 나은 아우'

'헬보이2: 골든 아미'

요즘같이 하루에도 수 백 가지 새로운 사실들이 쏟아져 나오는 변화의 세상에서는 '절대' 혹은 '반드시'라는 말은 사용해선 안 된다. 진리라고 믿었던 것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까. 영화 '헬보이 2: 골든 아미'를 보고 나면 지금 까지 믿고 있던 사실 하나가 또 바뀌고 만다. '1편보다 재미있는 2편은 없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게 되는 영화가 바로 헬보 시리즈.

 

1편이 워낙 오래 전(2004년) 개봉해 기억이 가물가물한 탓도 있겠지만 2편의 재미는 그 전작을 능가하는 정도다. 더욱이 1,2편이 연관성 있으면서도 꼭 전편을 보지 않아도 다음 편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기 때문에 옛날 영화를 찾아 볼 필요도 없다.

 

'형보다 나은 아우' '스승 이긴 제자' 헬보이 두 번째 시리즈를 만나보자.

 

▲ 이야기 ★★★★

 

아주 먼 옛날, 인간과 요괴는 큰 전쟁 후 휴전 협정을 맺게 된다. 세상을 장악하기 위해 파괴를 목적으로 만든 기이한 창조물 황금 군대도 지하 깊숙이 묻히게 되지만 인간을 믿지 못하는 요괴 세상의 누아다 왕자(루크 고스)는 그들을 깨우려 한다. 요괴나 고대 괴물 관련 사건을 해결하던 헬보이(론 펄만)과 리즈(셀마 블레어), 에이브(더그 존스)는 그 사실을 알게 되고 황금 군대와 맞서게 되는데.

 

여느 영웅 영화들이 그렇듯 헬보이 또한 만화가 원작이다. 2004년 만들어진 헬보이 첫 번째 시리즈는 그 당시 무명에 가깝던 루크 고스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1편의 재미와 그 특색은 계속 끌고 가면서도 스토리가 다듬어지고 액션이 업그레이드 된 것이 특징. 1편보다 더욱 오락적인 면이 부각 돼 흥미 지수는 상승이다.

 

▲ 호기심 ★★★★★

 

영화 '맨 인 블랙'을 보고 나서 "너 외계인 아니야?"를 물었던 것처럼 헬보이를 보고 나면 왠지 도시 한 가운데 요괴들의 마을이 있을 것 같다. 영화에 등장하는 요괴들의 '트롤 마켓'은 헤리포터에 등장했던 마법사들의 시장 같아 '지구는 인간만 사는 곳이 아니야'라고 굳게 믿어버리고 말 것이다. 무엇보다 트롤 마켓 장면에 등장하는 300명이 넘는 요괴 캐릭터들은 각각의 특징이 잘 살아있다.

 

이 외에도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엘리멘탈'이라 불리는 20미터가 넘는 숲의 신은 크기는 크지만 잔인해 보이지는 않는, 자연에 대한 경각심마저 느끼게 하는 요괴다.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몸집과 성격을 가진 '윙크'는 누아다 왕자의 오른팔로 등장해 헬보이와 액션을 선보이고 헬보이를 통제하기 위해 새로 부임한 요원 요한 스트라우스는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하고 있지만 심령체로 이동하는 신기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크기가 큰 요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빨 요정'은 인간의 몸을(특히 이빨을 가장 좋아해 이름도 그렇게 붙여졌다.) 먹어 치우는 끔찍한 살육을 일삼지만 얌전히만 있으면 귀여워(?) 보이기도 한다.

 

1편이 헬보이의 우울한 내면을 중점으로 그려졌다면 2편은 더 활기차졌다. 더 이상 하수구나 지하에서만 악당을 무찌르는 것이 아니라 뉴욕 도심 한 가운데에서 싸움을 벌인다.

 

▲ 액션 ★★★☆

 

액션 영화로 보기에는 조금 밋밋한 느낌이 들 수 있다. 헬보이와 리즈의 사랑이나 누아다 왕자의 동생인 누알라 공주와 에이브의 사랑이 첨가 되고 철학적인 의미마저 담다 보니 액션 지수는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누아다 왕자와 헬보이가 복잡한 기계 위에서 싸우는 장면은 주먹을 꼭 쥐게 한다. 시시각각 다른 모양으로 변하는 기계에서 떨어 졌다가 다시 올라오거나 불시에 나타나는 스릴 넘치는 장면들이 깨고 부수는 액션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지형지물을 시기적절하게 사용하고 비디오 게임을 보는 듯한 상상력으로 시각적인 충만함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지연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오피니언[사설] 전북정치력 이성윤 최고위원 당선에 달렸다

오피니언[사설] 공공기관 2차이전, 농협중앙회 등 집중해야

오피니언마천루 위에 앉은 AI설계자들

오피니언시간을 건너온 목소리, 지역문화에서 원로예술인의 자리

오피니언청와대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