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인 환 주필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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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사마리아인"
장 세 균 논설위원
국방부가 지난 7월말 불온서적으로 지적한 책에는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공", "나쁜 사마리아인"이 들어있다. 이중에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경제학 교수인 장하준이 쓴 "나쁜 사마리아인"이란 책은 일반인들의 베스트 셀러 이기도 하다.
장하준 교수는 미래의 노벨 경제학상 후보자로 꼽힐 정도의 유명한 경제학자이다. 그가 케임브리지 대학교수가 된 것은 영국에서 공부한지 4년만인 27세였다고 하니 그의 천재성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장하준을 4개월 동안 겪어본 학과 교수들은 그에게 1년만에 석사학위를 주겠다고 까지 했다 한다.
그리고 먼저 교수가 된 후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하며 켐브리지 대학 65명의 경제학 교수 중에서 아시아 출신은 그 한사람뿐이라고 한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다방면으로 엄청난 독서를 해서인지 그가 쓴 "나쁜 사마리아인"이라는 책 내용도 이해하기 편하도록 다양한 예를 들었다.
"사마리아인"이란 팔레스타인의 사마리아 부근에 살던 민족으로 종교적 차이로 유대인에게 배척을 받았다. 그러나 성경에 나오는 사마리아인은 강도에 피해를 입고 쓰러져있는 유대인을 유대교 제사장과 레위인은 그냥 지나쳤으나 사마리아인이 구해준다는 내용이 있다.
장하준이 지칭하는 나쁜 사마리아인이란 소위 신자유주의에 입각해서 자유무역을 주장하는 미국 영국 프랑스 같은 부유한 나라들을 가르킨다. 그들 나라들은 그동안 지금까지 높은 관세를 통한 보호무역을 통해 경제대국을 이루었는데도 지금에 와서는 개발도상 국가들에게 무역 장벽을 철폐하고 자유무역을 하도록 강요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나쁜 삼총사"는"세계은행, W T O, I M F" 이라고 한다. 저개발국가를 도와주는 척하면서 결국 이용만 한다는 것이다.
국방부가 이 책을 불온서적으로 지적한 것은 자칫 젊은 사람들이 반미주의로 빠질지도 모른다는 노파심에서 비롯된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은 한국의 권위주의시대인 1970년대와 1980년대의 경제발전을 예찬하고도 있다. 정부의 부정부패가 반드시 경제발전에 해악을 주는 것만은 아니다고 하여 여러 가지 관점을 제시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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