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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복수냐 임무냐…배신·살인 난무

007 시리즈와 '퀀텀 오브 솔러스'

"본드, 제임스 본드"

 

"마티니 젖지 말고 흔들어서"

 

멀쩡한 마티니를 흔들어서 달라고 하거나 자신의 이름을 꼭 두 번 말하는 이상한 남자. 하지만 모든 외국어에 능하고 싸움 실력은 따를 자가 없으며 머리 까지 비상한 그의 이름은 제임스 본드다. 잘생기고 매너까지 좋아 그를 한번 본 여자라면 반하고 마는 전 세계 여자들의 이상형 본드가 새로운 시리즈로 돌아왔다.

 

대부분의 007 시리즈를 모두 봤지만 정작 내용을 생각하면 가물가물 하다. 스토리보다 액션을 중요시 한데다가 주인공이 한결 같이 멋있으니 내용 신경 쓸 겨를이 없을 만도 했다. 무엇보다 전작 카지노 로얄이 2년 전인 2006년에 개봉 했으니 기억이 안날 수 밖에. 그만큼 오랜만에 돌아온 스물두 번째 007 시리즈 '007 퀀텀 오브 솔러스'는 어떤 모습일까. 전작부터 바뀐 새로운 제임스 본드와 그가 펼치는 신작의 매력 지금부터 파헤쳐보자.

 

▲ 007 퀀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 (액션, 모험/ 106분/ 15세 관람가)

 

다니엘 크레이그는 전작 카지노 로얄에서 제임스 본드 역을 넘겨받으며 007로서의 모습을 처음 선보였다. 이야기 또한 본드가 살인 면허를 받기 전으로 돌아가 '007'이란 암호명을 받고 작전에 투입되는 순간으로 새로운 본드의 탄생을 도왔다. 그리고 이번 신작 퀀텀은 그 전작의 바통을 이어받아 로얄 카지노와 이어지는 전개를 보인다.

 

사랑하는 연인 베스퍼의 죽음을 파헤치는 제임스 본드는 개인적인 복수심과 임무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된다. 본드는 비밀 조직원 미스터 화이트(제스퍼 크리스텐슨)를 심문하던 도중 베스퍼를 협박한 조직이 생각보다 위험함을 알게 되고 배신과 살인이 난무하는 가운데 베스퍼의 죽음을 파헤치는데.

 

처음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 역으로 낙점 됐을 때 많은 007 팬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우리가 봐오던 본드와는 외모와 이미지가 전혀 달랐기 때문. 하지만 그동안 숱한 액션에도 깨끗한 양복을 입고 고고한 척(?) 하던 본드와는 달리 그는 이번 시리즈에서 한층 강화된 액션을 소화해 내며 불신을 잠식시켰다.

 

본드 못지않게 007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본드걸이다. 퀀텀은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모델로 이름을 먼저 알린 올가 쿠리렌코가 본드걸 자리를 차지했다. 역대 본드걸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의 액션 신을 소화 했고 본드 못지않게 격한 장면들을 연출해 냈다.

 

전작을 본 관객이라면 알겠지만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더 이상 제임스 본드는 능글맞고 즐길건 다 즐기는 능글맞은 캐릭터가 아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제 '여자'보다도 임무가 우선이고 이미 죽은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목매는 지고지순한 남자가 됐다는 것.

 

▲ 007 시리즈

 

007 시리즈도 영국 작가 이안 플레밍의 소설이 원작이다. 그의 첫 소설 카지노 로열에서 제임스 본드라는 영국 첩보원이 등장하면서 007 시리즈는 시작됐다. 플레밍이 죽은 후 다른 작가들이 속편을 이어 썼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가 되면서 출현한 작품이 바로 카지노 로열로 원작을 사용함으로써 바뀐 본드의 정통성을 확실히 하고자 한 감독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

 

1962년 '007 살인번호'를 시작으로 40년이 넘는 지금까지 22편의 시리즈가 제작 됐으며 그 동안 출현한 제임스 본드 역만 해도 초대 숀 코네리를 시작으로 조지 레젠비, 로저 무어, 티오시 달튼 등 여섯 명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시리즈 마다 흥행에 성공하고 있으며 첩보 영화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시리즈물. 영화 오프닝을 알리는 음악은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며 각 편마다 새로운 본드걸과 각종 신무기의 등장은 관객에게 다음 편을 애타게 만든다.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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