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 쥐띠해가 미국산 수입쇠고기 파문과 금융위기로 뒤덮인채 역사 속으로 저물어 간다.동지가 지나면 새해의 기운이 솟는다.기축년 소띠해에는 희망으로 가득했으면 한다.부와 성실함의 상징인 소는 예로부터 우공(牛公)이라고 높여 불렀다.우리의 저력 있는 민족성을 상징하기도 했다.어질고 부지런하며 끈기와 인내로 저항하며 인간에 대한 봉사로 일생을 보내는 점을 평가했다.충직과 순종 운명에 따르는 소한테 고마움과 교훈을 얻기도 한다.
춘원 이광수는'우덕송(牛德頌)'에서 "소!소는 동물 중에 인도주의자다.성자다.아리스토텔레스의 말마따나 만물이 점점 고등하게 진화되어 가다가 소가 된 것이니 소 위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거니와,아마 소는 사람이 동물성을 잃어버리고 신성에 달래기 위하여 가장 본받을 선생이다."'돌베개'나'우리 소'등의 작품을 통해 유난히 소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던 그가 또한번 소를 예찬한 것이다.고대 농경사회에서 소는 논 밭을 경작하기 위한 노역수(勞役獸)여서 도살을 금지했고 먹는 것도 금지했다.
소는 인욕(忍辱)의 아름다움을 안다.'일곱번씩 일흔번 용서하기'와 '원수를 사랑하며 나를 미워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할 줄 안다.절에 가면 법당 바깥 벽에 소가 그려진 심우도(尋牛圖)가 있다.불교에서 소는'인간의 본래 자리'를 의미한다.깨달음을 얻기위한 수행과정이 소를 기르는 것으로 비유되기도 했다.참선 수행자가 화두를 말뚝 삼아 여러 고비를 넘는 과정을 소 찾는 것에 비유하여 묘사한 그림이 다른 이름으로는 십우도(十牛圖)라고 한다.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를 노래했던 정지용시인의 시절이나 지금이나 소는 농가의 재산목록 1호다.소 그림의 화가 이중섭은 일제 강점기 때 어려운 현대사의 질곡과 외로움 괴로움을 담은 자화상을 주제별로 그려냈다.'움직이는 흰소''싸우는 소''울부짖는 소''소와 어린이''걸어 가는 소''황소'등과 같은 작품을 통해 민족애를 담아냈다.인간을 위해 일생을 봉사하다가 죽어서까지 살과 뼈 그리고 가죽을 내어주는 소의 헌신적인 삶을 되새겨 볼 때다.모두가 새해에는 탐욕을 버리고 사람답게 사는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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