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國葬) 영결식이 서거 엿새만인 어제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속에서 치러졌다. 이날 국장은 1979년 10월 현직으로 서거한 박전희 대통령의 국장 이래 30년만이다.
지난 6일간의 국장 기간 동안 전국적으로 수많은 추모객들이 빈소와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영면을 기원했다. 이같은 추모와 애도의 열기속에는 민주발전과 국민화합, 남북화해등 고인이 평생 추구해온 소신과 철학의 실현에 대한 바람이 짙게 배어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김 전대통령은 떠나갔다. 고인에게는 공(功) 과(過) 평가가 병존할 것이다. 그러나 고인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평화 발전, 남북화해에 기여한 공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고인이 마지막까지 강조한 바도 이 같은 가치 실현에 두었고, 유지(遺志)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끝난 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으로 우리에게 남겨진 것이기에 더욱 중요하다. 이루고자 했던 가치와 신념을 이어 발전시키는 것이 남아있는 우리 몫이다.
김 전 대통령은 권력의 무도한 정치적 탄압을 받은 피해자이면서도 보복을 반대했고, 화해와 용서를 강조했다. 그러나 작금의 정치현실은 안타깝게도 대립과 갈등의 연속이다. 여권은 김 전 대통령 집권기간을 비롯 현 야권이 정권을 담당했던 10년간을 '잃어버린 10년'이라며 폄훼하고 있다. 이같은 여야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서는 화합의 정치 패러다임은 구두선에 불과할 따름이다. 이와함께 절실한 지역통합의 저해요인인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정치인들의 의식개혁과 제도적 개선도 시급하다.
김 전대통령의 최대 업적가운데 하나인 한반도 평화조성도 이어 받아야할 열정이다. 최근 꽉 막혀있던 남북관계에 변화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당국자간 직접대화는 아직 복원되지 않고 있다. 고인의 서거에 맞춰 북쪽에서 조문단이 내려와 이명박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김정일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고인이 그토록 바랐던 남북화해와 신뢰회복의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김 전 대통령이 추구하고 지향했던 여러 가치 가운데 계승 발전해야 할 것은 이밖에도 많다. 서민을 배려하고 인권신장등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정책은 반드시 이어가야 한다. 고인이 지향했던 가치와 이룩한 성과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정치권뿐 아니라 국민 모두의 몫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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