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영(농협중앙회 상호금융총본부장)
신종 인플루엔자(NHNI- 신종 플루)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도처에서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초비상 상태에 놓여 있다. 더욱 염려스러운 점은 앞으로 기온이 떨어지면 더욱 확산 될 거라는 보건당국의 예측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2개월된 신생아가 사망하는 등 희생자수가 늘어나고 있어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감염균의 전파를 막는 활동과 백신의 예방접종, 면역력을 증대시키는 식품의 섭취 등의 수단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 인삼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농협 한삼인의 경우 9월 매출액이 지난해 보다 50%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대부분의 인삼 제품 생산업체에서도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는데도 주문량을 제때 소화하지 못한다고 한다. 인삼이 면역력을 증대시키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농가에서 태어나 인삼농사 짓는 것을 보고 자란 필자로서는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고 인삼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슴이 벅차 오름을 억제 할 수가 없다.
인삼에 대한 역사적 첫 기록은 중국 전한 원제(前漢元帝)시대(BC48~BC33) 《사유(史遊)》의 급취장 <急就章> 에 삼(蔘)이라고 나와 있고, 후한 헌제(後漢獻帝) 건안연대(AD 196~220) 장중경(張仲景)의 상한론 <傷寒論> 에도 인삼의 처방에 관한 기록이 있다고 한다. 우리가 건강을 위하여 인삼을 활용한 것이 2천년이 넘는다는 얘기다. 또한, 송대(宋代)에 이르러서는 고려인삼이 최고의 품질로 인정을 받았으며 그 이후 중국과의 무역에서 중요한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중국이나 북아메리카에서도 인삼이 자라기는 하지만 약효가 우리 인삼보다 못하다고 하는데 기후와 토양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한다. 傷寒論> 急就章>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우리 고장 동부 산악지대에서 재배되는 인삼이 품질이 우수하고 유명하다. 인삼은 바로 캔 뿌리 상태를 수삼(水蔘)이라 하고 말린 것을 백삼(白蔘)이라 한다. 수증기로 쪄서 검붉게 색이 나도록 말려 가공한 것은 홍삼(紅蔘)이라 한다. 홍삼의 원료로는 주로 6년근 인삼을 쓴다. 홍삼은 1895년(고종 32)에 포삼(包蔘)법이 공포되고, 1908년에 홍삼전매법이 시행되어 정부만이 제조할 수 있었으나 1996년에 전매법이 폐지되어 일반에서도 제조 판매할 수 있게 됐다. 1백년이 넘게 정부가 독점적으로 생산했던 홍삼은 그 만큼 가치가 있는 소중한 식품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홍삼에는 백삼과 같이 배당체(glycosides)·인삼향성분(panacen)·폴리아세틸렌계화합물·함질소성분·플라보노이드·비타민(B군)·미량원소·효소·항산화물질과 유기산 및 아미노산 등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중추신경에 대해 진정작용과 흥분작용이 있으며 순환계에 작용하여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예방효과도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조혈작용과 혈당치를 저하시켜주고 간을 보호하며, 내분기계에 작용하여 생식효과 등에 유효하게 작용하며 항염(抗炎) 및 항종양작용과 방사선에 대한 방어효과,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작용도 한다고 한다. 또한, 홍삼의 효과 중 중요한 것은 어답토겐(adaptogen:適應素) 효과로서 주위환경으로부터 오는 각종 유해 작용인 누병(淚炳), 각종 스트레스 등에 대해 방어능력을 증가시켜 생체가 보다 쉽게 작용하도록 하는 능력이 있음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신종 플루가 세계인을 공포로 몰고 가고 있는 이 때, 홍삼의 효능에 대한 과학적 입증으로 우리의 홍삼이 더욱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홍삼이 세계인의 더 큰 사랑을 받게 되면 우리 인삼농가 등이 돈을 벌게 되고 농촌경제가 윤택해지는데 기여하리라 본다.
그런데 최근 일부 홍삼 제조업체에서 홍삼 제조 과정 중 법으로 허용되지 않은 타르색소를 첨가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먹는 음식을 가지고 정말 해서는 안 되는 부도덕한 일이다. 하지만 대다수 유력 홍삼 제조업체에서는 법 규정을 준수하여 무관하다고 하니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부디, 금번 홍삼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수입농산물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농가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
/황의영(농협중앙회 상호금융총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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