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웰빙 이용수단으로서의 각광을 받으며 그 위상이 급부상했으나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경찰청이 지난 5년간 자전거 관련 교통사고를 조사한 결과 건수가 45.2% 증가하고, 부상자는 47.2%가 늘었기 때문이다. 모처럼 열풍이 불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의 걱정은 더욱 커졌다. 그래서 새로운 시각으로 자전거 이용을 위한 안전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도내에는 지난해까지 총 연장 626㎞의 228개 자전거 노선이 곳곳에 깔려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자전거전용도로는 49㎞이고 자동차·자전거 겸용도로는 고작 14㎞에 불과하다. 나머지 전체의 89.9%인 563㎞가 보도에 선을 그어 만든 보행자·자전거 겸용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인도와 자전거도로가 구분되지 않은 채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노점상, 적치물, 보행자로 가득 차 제대로 자전거를 타기 어렵다. 부딪히거나 막히면 수시로 멈춰 내려야 한다.
그나마 자전거도로 대부분이 단절구간이 많고 노면이 고르지 않는 등 자전거 타기에 부적합하다고 한다. 이같은 자전거도로 부실은 이용자 편의를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만드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이 도로 개설사업을 벌이며 상당수가 충분한 검토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설치하여 시민들의 안전이 그 만큼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자전거도로끼리 잇는 연결망이 자주 끊어져 자전거를 타기보다 끌고 다녀야 하는 시간이 많았다는 불평도 적지 않다. 자전거도로가 불편하면 자전거는 결국 운행을 위해 차도로 나올 수밖에 없는 광경이 종종 목격된다. 실제로 전주시 서신동 백제교 인근 백제로 일대는 자전거 이용객 사이에 '마의 사각지대'로 통한다. 횡단보도가 없고 서신지하보도를 이용하려해도 자전거를 메고 계단을 오르내리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게다. 더군다나 길을 무단으로 건너지 못하는 시민들이 시당국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올 연말에나 다시 보자고 한다. 이건 도대체 행정의 방치인가, 기피인가. 마음 놓고 씽씽 달리기는커녕 목숨 걸고 자전거 타는 상황이 잠시라도 전개되어서는 안된다. 자전거도로를 얼마나 늘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기존 도로를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안전하게 만드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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